사과 썸네일형 리스트형 [임의진의 시골편지]사과처럼 아름다운 별 붉은 사과를 보면 누군가에게 먼저 ‘사과 말씀’을 올리고 싶다. 얼굴을 붉힌 일들을 뉘우친다. 푸른 청사과를 보면 젊어서 설쳤던 일들을 또 사과하고 싶다. 촐싹대며 살다가 잘못한 일이 많지. 사과를 보면 쪼개서 나눠 먹을 걸, 나누지 못한 욕심들도 자꾸 목에 걸린다. 여름은 사과가 익는 계절. 사과꽃이 핀 게 엊그제만 같은데 흠뻑 비에 젖고도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들. 꽃을 선물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중 누가 가장 행복할까. 정답은 엉뚱하게도 꽃을 판 꽃집 주인. 사과밭에서도 그럴까. 태풍 피해 없이 사과를 출하한 뒤 유쾌하게 웃는 이는 혼자뿐일까. 궤짝에 담긴 잘 익은 사과를 보면 누구라도 겁도 없이 사갖고 싶어. 금괴도 아니고 뭐 까짓 것. 누이들과 사과를 한 개씩 집어 들고 여름밤 대자리에 둘러앉던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