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픽션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기호의 미니픽션]살아 있다 김준태씨(29)는 직업군인으로 4년을 복무한 후 사회에 나왔다. 그때 그의 통장에 모인 돈은 총 2500만원. 그는 서른 살이 되기 전까지 5000만원을 만들어 장사를 할 계획이었다. 음식 장사. 그는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배관공과 한 팀을 이뤄 전국 건설 현장을 돌아다니는 용접공이었고, 어머니는 바로 아래 여동생이 차린 추어탕 집에서 홀과 주방을 오가며 일했다. 위로는 네 살 터울의 누나가 한 명 있었고, 외할머니가 그들 남매를 돌봐주는 날이 많았다. 그는 학교 공부에는 흥미가 없었지만, 어릴 때부터 음식 솜씨가 좋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미 혼자 힘으로 오이소박이나 마늘장아찌를 담기도 했다. 그가 기억하기로 좋았던 시절은 딱 거기까지였다. 숙련공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