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영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역사 속 패배 곱씹기, 일상에 없는 승리 심기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전시회 첫 번째 순서에는 그가 지금껏 만들었던 영화 음악과 영화 그리고 그것의 현대적 재해석을 담아 놓은 영상물이 자리잡고 있다. 익숙한 선율에 어우러진 영상들은 대개 외국의 영화들이다. 그중 낯익은 한국 영화가 한 편 있는데, 바로 이다. 2017년, 작년 이맘때쯤 선보였던 영화 은 드물게 패배의 이야기이다. 그것도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전시를 위해 편집된 짧은 화면 속에서도 인물들은 모두 좌절과 패배감에 젖어 있다. 그 표정은 가히 굴욕에서 빚어져 나오는 슬픔과 회한이라 할 만하다. 여기엔 허구적 과장이나 영화적 복수 같은 게 있을 틈이 없다. 호평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흥행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실제로도 패배한 치욕의 순간을 재연해 확..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