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세상

항일의 역사, 아리랑

 

 

8월이면 유독 자주 들리는 노래가 있다. 바로 민요 ‘아리랑’이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아리랑은 60여종, 3600여곡에 이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산이다. 이를 살펴보면 유독 항일(抗日)과 관련된 노래들이 많다.

“할미성 꼭대기 진을 치고/ 왜 병정 오기만 기다린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게.”

경북 문경의 고모산성을 할미성으로도 불렀기에 임진왜란 때 그곳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항일영화 <아리랑>(1926년·사진)을 만든 나운규 감독은 ‘경기 아리랑’을 바탕으로 만든 ‘아리랑’을 영화 주제가로 썼다. 이 노래가 유행하자 일제는 ‘아리랑 금창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조왕 말년에 왜 난리 나니/ 이천만 동포들 살길이 없네/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 났네/ 독립군 아리랑 불러를 보세/ 일어나 싸우자 총칼을 메고/ 일제놈 쳐부숴 조국을 찾자.”

‘독립군 아리랑’은 1920~1930년대 만주 일대와 연해주의 이주민들 사이에서 애창됐다. 작자 미상의 가사에서 조국을 잃은 슬픔이 묻어난다. 1942년 광복군 제3지대장 김학규는 ‘밀양 아리랑’에 가사를 붙인 ‘광복군 아리랑’을 만들어 군가로 활용했다.


“우리네 부모가 날 찾으시거든/ 광복군 갔다고 말 전해 주소/ 아리랑 쓰리랑 아라리요/ 광복군 아리랑 불러보세/ … / 동실령 고개서 북소리 둥둥 나더니/ 한양성 복판에 태극기 펄펄 날리네.”

‘밀양 아리랑’에 가사를 붙인 이유는 가장 군가풍에 가깝다는 이유도 있었고, 광복군에 밀양 출신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아리랑의 어원에는 설이 많다. 그중에서 ‘사무치게 그리운 님’이라는 해석도 있다. 항일노래 속 아리랑은 곧 ‘사무치게 그리운 해방된 조국’이 아니었을까.

 

 

오광수 시인·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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