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노래의 탄생

[노래의 탄생]존 바에즈 ‘도나도나’

‘도나(Dona)’는 히브리어로 소를 채찍질하며 외치는 ‘이랴’의 뜻이지만, 은유적으로는 ‘주여’라는 탄식으로도 해석된다. 이 노래의 원작이 된 시는 유대계 시인이자 철학자인 아론 제틀린이 썼다고 알려져 있다. 그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최후를 마친 이작 카체넬존(1886~1944)의 글을 참고해서 썼다는 설도 있다.

 

장터에 팔려 가는 송아지와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제비를 대비시키면서 아우슈비츠에서 학살당하는 유대인들의 처지를 한탄했다. ‘누가 송아지가 되라고 했나/ 왜 제비와 같은 날개를 갖지 못했나’라면서 ‘바람은 어떻게 웃을까/ 있는 힘을 다해 웃지’라고 한다.

 

유대계 작곡가인 숄롬 세쿤다가 이 시에 곡을 붙여 오랫동안 불려 왔지만 정작 유명해진 건 존 바에즈가 부르면서부터였다. 1960년 존 바에즈가 이 노래를 발표했을 때 그는 19세의 당찬 신예였다. 아직도 이 노래를 수록한 앨범은 여러 히트곡이 담긴 명반으로 전해진다. 1965년 팝가수 도너번이 리메이크해서 더 유명해졌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금지곡으로 묶여 있다가 1990대에 들어서야 해금됐다.

 

8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인권운동가, 반전 평화운동가로 살면서 밥 딜런부터 스티브 잡스에까지 영향을 준 존 바에즈는 살아있는 전설이 아닐 수 없다. “음악이 전쟁터에서 생명의 편을 들지 않는다면 그 소리가 아름답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는 그녀의 말처럼 평생 음악으로 현실과 싸워온 여전사였다. 마틴 루서 킹 목사와 함께 인권운동에 앞장섰고, 베트남전쟁 반대 운동도 활발하게 펼쳤다. 생애 통산 여덟 장의 골드앨범을 내고 그래미상 후보로 일곱 차례나 노미네이트되는 등 음악적 성취도 남달랐다.

 

오광수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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