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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M의 사랑받는 요리]G7에 달걀 케이퍼·양송이 구이


글, 사진 김승용 쉬운요리 연구가

ㆍ2만원으로 기분 내기 딱
ㆍ와인과 와인 안주

요즘 직장인들이 ‘와인 콤플렉스’에 시달린다고 한다. 와인의 인기와 더불어 어떤 모임에 가도 와인이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와이너리의 이름과 품종을 외는 것이 거의 고문 수준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나라별로 나누기도 하고, 보르도나 부르고뉴 등 산지별로 구분하기도 한다.

나도 와인을 즐기지만 경험상 와인은 꼭 비싸거나 유명한 것이 아니라 기분좋게 마시는 것이 제일 맛있다. 한 병에 수십만원짜리 와인이라도 싫은 사람과 어색한 분위기에서 마시는 것보다 할인매장에서 1만원 정도에 구입한 와인이라도 마음맞는 지인들과 잘 어울리는 안주와 마시는 것이 진짜 맛있다.

오늘은 집에서 와인을 마실 때 만드는 몇가지 메뉴를 소개하고 싶다. 아주 간단하면서 손님 올 때 내놓아도 좋고, 부인에게 만들어줘도 좋으며, 배부르지 않고 간단히 즐기기에도 부담없는 요리다.


와인부터 보자. 요즘 대형 할인매장에서 직수입해 전략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와인 중에 품질이 꽤 괜찮은 것들이 많다. 칠레 레드와인으로 멜롯이라는 포도 품종으로 만든 산타리타 120은 9900원, G7은 6900원으로 베스트셀러다. 여기에 어울리는 와인 안주 두 가지를 소개한다

하나는 달걀요리. 달걀은 중간 정도 크기면 찬물에서부터 12분 정도 삶아 6등분해서 마요네즈를 살짝 얹은 후에 케이퍼를 세개 정도 올린다.케이퍼는 지중해에서 자라는 향신료로 연어 먹을 때 주로 사용하지만 계란과도 잘 어울린다. 마요네즈 작은 것 580원, 달걀 6개 1480원, 케이퍼 작은병 2950원이 든다.

두 번째는 양송이 구이. 양송이 버섯은 씻지 않고 깨끗한 키친타올이나 마른 행주로 살살 털어내듯 닦는다. 양송이 밑둥의 꼭지를 떼어 준비해둔다. 양파와 마늘은 다져두고 작은 새우도 사방 1㎝ 정도 크기로 썰어둔다. 프라이팬에 버터를 두르고 양파와 마늘을 볶아내고 그 후에 불을 세게 한 후에 새우는 후루룩 익혀내면서 소금·후추 간을 한다. 양파·마늘·새우를 함께 섞은 후 숟가락으로 떠서 양송이 밑둥 속 안에 가득 채워 넣은 뒤 불을 약하게 한 후에 10분 정도 구워주면 된다. 양송이 버섯 10개 한팩 2980원, 적새우살 한팩 2350원이 총비용이다. 양송이 대신 표고버섯도 좋고 새우살이 없으면 스팸을 넣어도 좋다. 또 입맛대로 파마산 치즈 가루를 올려서 구워도 좋다. 손님이 많이 올 때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메뉴다. 두 요리는 만들기 쉽고 간단한데 진짜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