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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옷 만든 에베레스트 “디자이너는 자신감을 선사”

유인경 선임기자 alcie@kyunghyang.com




“신사의 품격은 신사복의 품격과 동의어입니다. 옷차림에서 그의 인품과 개성이 드러나기 때문이죠. 전 세계가 경기침체에 시달리지만 이런 때일수록 밝고 경쾌한 옷차림을 해야 비즈니스가 활성화되어 경기회복도 빨라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고급 맞춤복(비스포크) 명장인 티모시 에베레스트(51·사진)는 요즘 한국 남성들을 연구 중이다. 최근에는 코오롱의 클럽 캠브리지와 협업으로 한국남성들의 신체적 특성과 취향을 파악해 한국남성들이 어느 자리에서나 편안하게 입으면서도 멋을 살릴 수 있는 캐주얼재킷과 면바지 등을 내놨다. 


 

에베레스트는 데이비스 캐머런 영국 총리의 수트는 물론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예복, 영국 올림픽 대표단 단복을 제작해 유명해졌다. 또 현재 개봉 중인 영화 <007 스카이폴>의 랄프 파인즈 의상과 <미션임파서블>의 톰 크루즈 의상도 그가 담당했다. 또 이탈리아에 빼앗긴 신사복의 명성을 찾은 공로로 그는 2010년 영국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훈장도 받았다. 


한국에서도 정·재계 인사는 물론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의 실존인물인 지휘자 서희태씨, 배우 이범수씨 등이 그의 옷을 즐겨 입는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드라마의 제왕>의 김명민의 옷도 그가 국내업체와 협업해 제작한 옷들이다. 




“요즘 대통령이나 CEO들도 국가 정상회담이나 만찬장이 아니면 캐주얼 재킷을 즐겨 입습니다. 요즘은 한국 남성들도 패션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강해서 캐주얼 의상을 근사하게 소화해내는 이들도 많더군요.”


에베레스트는 “디자이너는 고객에게 옷만이 아니라 자신감을 선사하는 것”이라며 “한국신사들에게 필요한 것도 자신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