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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봄패션, 톡톡 튀는 지방시 오뜨쿠튀르

신정민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2005년 31세의 나이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지방시(GIVENCHY)' 여성복과 오뜨쿠튀르(고급 맞춤복) 부문 크리에이티브 감독으로 발탁된 이탈리아 출신 디자이너 리카르도 티시. 

2008년엔 남성복과 액세서리 부문까지 맡으면서 이후 브랜드의 정체성을 고수하면서도 고딕 양식의 디자인으로 실험성을 가미해 지방시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어 오고 있다. 

2012 봄 쿠튀르 컬렉션에서는 크리스탈 세부장식 하나하나에 공을 들인 정장과 드레스 그리고 흑백의 파티용 투피스가 눈길을 끈다. 
 





이전 컬렉션의 디자인 양식을 유지하면서 이번 지방시의 롱드레스는 등부분이 V자형으로 깊이 파이고 사진 작품같은 미장센(무대 위에서의 등장인물의 배치나 역할, 무대 장치, 조명 따위에 관한 총체적인 계획) 효과를 보여준다. 

유리의 아르데코 세부장식과 투명성 그리고 실크와 세퀸은 섬세한 고급스러움을 전해주며, 악어 가죽으로 제작한 의상은 시간과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해 보인다. 

오래된 농구장을 배경으로 룩북에 등장하는 10명의 톱모델들은 커다란 귀고리와 피어싱 그리고 족진 머리를 하고 지방시 드레스의 맵시를 살리고 있다. 

스텔라 테넌트, 사스키아 드 브로우, 조안 스몰스, 나타샤 폴리, 크리스텐 맥메나미를 위시한 모델들은 화려하고 독특한 맵시 연출로 펑크록을 즐기는 고급 사교모임에 참가한 듯. 

리카르도 티시는 20세기 고전영화 두 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을 구상했는데 프란츠 랑 감독의 '메트로폴리스'(1927)와 야코프 프로타자노프 감독의 '화성의 여왕, 아엘리타'(1924)가 그것이라고. 

(이미지 = Courtesy of GIVENCHY)

<9900원 전문 패션편의점 '미즈나인'(www.ms9.co.kr) 대리 = 신정민 패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