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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광고가 피곤해, 뜬금없는 인종주의 논란?

배은지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명품 패션브랜드 '도나 카란(Donna Karan)'에 이어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도 2012 S/S 시즌 광고 캠페인이 '인종주의' 논란으로 최근 도마 위에 올랐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델로 브라질 출신의 섹시 모델 아드리아나 리마를 이번 시즌 모델로 내세운 도나카란은 광고캠페인의 한 이미지 컷(위 사진)에서 가난한 옷차림의 아이티 남성 두 명을 등장시켜 일부 패티즌(패션+네티즌)으로부터 '인종주의'를 부각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트럭 짐칸에 앉은 아드리아나 리마는 구릿빛이 감도는 백인 피부색으로 아이티 남성들과 의도적으로 피부색을 대비시켰다는 비난을 초래했던 것. 
 




도나 카란으로서는 지난해 지진 피해 이후 아이티를 방문해 참석한 자선행사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했기 때문에 억울할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이런 논란에 뒤이어 '아프리카의 고상함'에서 영감을 얻어 '아프리럭스(Afriluxe)' 컬렉션을 소개한 마이클 코어스의 광고 캠페인이 구설수에 시달렸다. 

역시 한 광고 사진에서 세련된 사파리 맵시를 선보인 남여 백인 모델 왼편으로 남루한 차림의 아프리카 흑인 안내인이 망원경을 든 채 차량 위에 앉아있는 모습이 마치 배경의 '소품'처럼 보인다는 주장이다. 다른 사진에서도 흑인 안내인이 등장하고 있는데, 피부 색깔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시선을 자극하는 '인종주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특히 강경한 입장의 패티즌들은 단지 현실성을 담았을지라도 논쟁을 불러일으킬 여지 뿐 아니라 패션산업계가 묵시한 제국주의 요소와 최빈국을 배경으로 값비싼 명품을 홍보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하지만 이에 대해 '패션은 패션일 뿐, 너무 어이없는 과민 반응' '세계의 정치 패권과 경제의 불평등을 초래하는 본질을 고민해야 한다' '생산적인 논쟁이라면 책임이 따라야 한다'는 반응도 잇따랐다. 

(이미지 = Courtesy of Donna Karan, Michael Kors)

<9900원 전문 패션편의점 '미즈나인'(www.ms9.co.kr) 과장 = 배은지 패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