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백영옥이 만난 '색다른 아저씨'

(4) 변호사 금태섭

ㆍ퇴행하겠다 싶어 정치 뛰어들었는데, 입만 열면 욕하다 끝나


▲ ‘수사 제대로 받는 법’ 알리려다 검사복 벗은 자유주의자

‘금태섭, 넌 금테 둘렀냐’ 유머도 범죄로 보는, 표현 억압된 사회 안타까워


김두식의 책 <불멸의 신성가족>은 왜 검사들이 유독 조직에 찍히는 걸 두려워하며, 평판에 민감한지에 대해 “변호사가 되었을 때의 몸값 문제”를 꺼낸다. 많은 수임을 얻는 전관이 되려는 욕망 때문에 판검사 간의 경쟁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그는 이것이 평생 검사로만 일하면 생기지 않을 문제라고 잘라 말한다. 선배에게 도제식으로 배우는 검찰 조직의 특성상 그들은 윗분들에게 원만함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원만함이 자신도 모르게 내면화된다는 것이다.


한겨레신문에서 ‘현직 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이란 기사를 읽었을 때, 제일 먼저 내 머릿속을 스친 생각은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이었다. ‘현직 검사’가 그것도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할 땐, 어떤 결단과 상상력이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당장 금태섭이란 이름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얼마 후, 그가 내 블로그 이웃의 친구라는 사실과 <세상을 바꾼 법정>이라는 소설을 번역했다는 걸 알아냈다. (그것이 ‘소설’이 아닌 ‘일반인을 위한 법 이야기’라는 사실은 인터뷰 며칠 전에 알았다) 아! 그는 소설을 쓰고 싶어 하는 검사였구나. 내 머릿속에는 ‘스콧 터로’나 ‘제프리 디버’ ‘존 그리샴’ 같은 법조인 출신의 작가들이 떠올랐다. 몇 년 후, 한국에서 <무죄추정>이나 <코핀 댄서> 같은 끝내주는 스릴러물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단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사진 _ 홍도은 기자 hongdo@kyunghyang.com(출처 :경향DB)





애초에 10회로 예정되어 있던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은 1회를 끝으로 종료됐다. ‘연재를 시작하며’와 ‘연재를 끝내며’를 동시에 써야 해서 억울했을 이 남자의 소회는 “글을 못 쓰게 하면 나만 영웅 만들어주는 건데, 설마 그 똑똑한 검찰 조직이 원고를 못 쓰게 할 줄은 몰랐다”는 말로 이어졌다. 혼자 놀기 좋아하니 시골로 발령이 나면 그것도 괜찮은 삶이라고 말하다가, 그는 지금 생각해도 그때 쓴 자신의 글이 참 마음에 든다며 웃었다. 셜록 홈스를 읽으며 ‘논리적인 사람은 물 한 방울을 보고도 나이아가라 폭포나 대양을 상상할 수 있다’ 같은 말에 밑줄을 긋던 소년은 별 수 없이 검사복을 벗고, 수트가 어울리는 변호사가 되었다. 조직의 영업비밀을 누설한 것에 대한 죗값일지 몰랐다.


■ 소설가가 되고 싶은 한때 검사였던 변호사 


어쩐지 그에겐 “선거 이후 어떻게 지내세요”라는 질문을 해야 할 것 같았다.


“짧은 기간 동안 여러 가지 일을 하니까 속상한 것도 많고, 다른 사람한테 화가 치밀어서 입만 열면 욕을 하게 되더군요. 남미는 영어가 안 통해서 한 열흘 입을 닫고 있으니까 스스로 반성도 되고, 정리도 됐어요. 파타고니아에 갔다가 올라오면서 부에노스아이레스, 이과수, 리우, 아마존까지 다녀왔습니다. 혼자서 23일 동안. 사람들이 왜 혼자 가냐고 물어보는데 전 항상 그래요. 비싸잖아!”


새로운 로펌에 출근한 지 20일 됐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은 예전보다 편안해 보였다. 그에게 정치적인 근력이 좀 생긴 것 같냐고 물었더니 손사래를 치며 이런 거 저런 거 하다 보니까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 거 같다는 말이 날아왔다. 그럴 땐 글을 쓰는 게 최고라는 말을 건넸다.


“검사 시절, 글을 쓰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아마존에서 괜찮은 책 몇 권을 골라 그 중 하나를 번역한 게 <세상을 바꾼 법정>이에요. 꾸역꾸역 번역을 하고 책이 나왔는데, 그때 한겨레 사건이 터진 거예요. 근데 검찰에서 총장님께 사과하고 책을 내지 말라는 겁니다. 그 책은 그런 책이 아니라, 그냥 번역서라고 아무리 말해도 연기하든지 내지 말라는 거였죠. 그래서 아는 기자한데 전화를 했어요. 번역한 제 책이 신문에 나올 것 같진 않지만, 만약에 나온다면 기사로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요. 그분이 웃으면서 책 내달라고 청탁하는 건 봤어도 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건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주 토요일 북섹션에 제 책이 톱으로 떴어요. 무려 9개 신문이나! 한번은 친한 선배가 찾아와서 맘고생했으니 밥을 사주겠다고 하면서 이러는 거예요. 그럼 네가 그 책을 다 사버리면 어떻겠니?”


첫 책과 관련된 얘길 하다가 그는 자신의 성향과 관련된 얘기 하나를 꺼냈다.


“잘 아시겠지만 소설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회적 관심보다는 개인적인 데 더 관심이 많아요. 어떤 분이 정치에 생각이 있으면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그림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전 사회나 국가에 대한 것보단 개인에 더 관심이 많거든요. 책도 편식이 심해서 주로 소설만 사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보면 이런 대사가 나와요. 바다가 무엇이냐. 결국은 물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여 세상을 이루는 것이다. 전 ‘물 한 방울’에 관심이 있는 거죠.”


인터뷰집 <화>에 나와 있던 문장 하나가 떠올랐다. 이 지구상의 모든 변호사들이 바다에 빠진다. 이걸 다섯 글자로 줄이면? 이 퀴즈의 정답은 ‘깨끗한 세상’이다. 그에게 유독 국민들의 ‘법 감정’과 사법적 판단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질문하고 싶었다. 어째서 성폭행범이나 경제사범을 비롯해 한국의 형량은 왜 이리 낮은 것인지. 얼굴 공개처럼 피해자의 인권이 아니라 왜 흉악범의 인권이 보호돼야 하는지 말이다.


“이슈가 되는 문제들이 많아요. 사형제만 해도 그렇죠. 전 사형 폐지론자인데 사형이란 오판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일단 집행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이라는 게 원칙이 한 번 무너지면 다시 세우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강력범의 얼굴 공개 논란이 있었을 때 한 칼럼에서 “죄형법정주의나 무죄추정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무척 소중한 가치이다. 유영철이나 강호순 때문에 그걸 포기할 순 없다고 썼어요. 좋아하는 미드 중에 <빅뱅이론>이란 드라마가 있어요. 거기에 보면 만화방 주인이 쉘든에게 ‘more wrong’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와요. 주인공이 틀린 건 틀린 거지 더 틀리는 게 어딨냐고 했더니 이 친구 말이 ‘토마토를 과일이라고 하면 조금 틀린 거지만 토마토를 브리지라고 하면 왕창 틀린 거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법에서는 그런 게 안 통하는 거죠.


■ 대한민국의 수직적 문화 때문에 자유로운 표현 억압


2005년 ‘미술교사 김인규 사건’에서 대법원은 변기 바닥에 그린 남자 성기가 ‘작고’ ‘발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음란물이 아니란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임신한 아내와 찍은 누드에 대해서는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한다는 이유로 음란물이라고 판단했다(문제의 사진은 훗날 광주비엔날레에 전시되었다). ‘개인’과 ‘표현의 자유’에 관심이 많은 금태섭은 자신의 블로그에 남자 성기 사진을 올려 파문이 된 방송통신심의위원 ‘박경신 사건’을 무료 변론하고 무죄를 선고받았다. 언젠가 이 재판을 참관한 소설가 P가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자기 성기가 그렇게 음란해서 대체 법정에 있는 양반들은 오줌을 어찌 싸는지 심히 걱정될 정도라고 말이다. 기소한 측에선 나체인 다비드 조각상의 경우 귀두 부위가 매끄럽고 이음새가 부드러워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거란 말을 했단다. 승화시킬 성기가 없는 여자들은 정말 축복받은 존재라는 말로 P는 자폭하듯 술잔을 기울였다.


‘표현의 자유’와 ‘모욕’에 관한 얘기라면 한국의 법정만큼 바쁜 나라도 없을 것이다. 진중권은 그런 현상을 문자문화로 넘어온 지 50년밖에 되지 않은 한국 특유의 구술문화의 전통 때문이라고 진단한 적이 있다. 문자문화에 비해 구술문화는 논리적이라기보단 정서적이고 격정적이라는 것이다. 


“미국에 있을 때, 가장 놀란 게 <셀러브리티 데스 매치>란 인형극 프로그램이었는데, 그걸 보면 타이거 우즈나 클린턴 등이 욕을 하면서 싸우고, 창자가 튀어나오고 천박해요. 근데 우린 이런저런 금기가 너무 많아서 웃기는 사람이 없어요. 제가 가장 안타까운 사건은 지만원이 문근영에 대해 빨치산의 손녀라고 얘기했을 때의 일인데, 어떤 사람이 ‘지만원 지는 만원이라도 냈냐!’라고 쓴 글에 판사가 유죄 선고를 내렸다는 겁니다. 그건 운동장에서 애들이 금태섭, 너는 금테 둘렀냐, 이러면 범죄가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잖아요.”


그의 얘길 듣다가 어쩌다 우리에게 이토록 여유가 없어진 걸까란 생각이 들었다. 유머감각이 사라졌다는 건 그만큼 각박해졌단 증거이기 때문이다. 어째서 우리는 ‘산다’는 동사를 ‘견디고 버티다’라는 말로 치환할 만큼 불행해진 걸까.


“제가 정치에 뛰어든 이유도 잘못하면 퇴행하겠다 싶었던 겁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만으로는 안되죠. 전부 훌륭한 사람이 될 수도 없고, 다 지도자가 될 수도 없잖아요. 묵묵히 끌려가는 사람들은 절대 행복하지 않아요. 어떻게 보면 박근혜 대통령이나 MB나 오히려 정치를 중요하게 생각 안 하는 것 같아요. MB도 항상 그렇게 얘기했잖아요. 여의도에서 싸우는 걸 싫어하고 일 열심히 하면 되지 않느냐고. 박근혜 대통령도 부정 없이 사심 없이 가면 되지 않느냐고 얘기하고. 플라톤의 철인정치 같은 것은 없어요. 같이 가는 거죠. 목표를 공유하면서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해요.” 


자유로운 토론과 표현이 억압받는 건 특유의 수직적인 문화 때문일 것이다. 회사에 들어가면 모두 사장이 되는 게 꿈이고, 잡지사에 들어가면 편집장이 되는 게 꿈인 나라에선 외국처럼 육십 넘은 자동차 전문기자나 현장 PD가 존재하기 힘들다.


“하위문화가 존재하고 자기들끼리 뭉치려면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이상 개인의 공간과 자존감을 인정받아야 하는데, 우린 조교들이 교수 심부름을 해야 하고, 신문사들끼리도 입사 연도 따져서 선후배 가르는 문화가 있어요. 직위는 직위고 사람은 사람이어야 하는데, 우린 기사랑 사장이 따로 밥을 먹잖아요. 지금 검찰엔 누군가 총장이 되면 총장의 동기들은 모두 다 나가야 하는 문화가 있어요. 동기가 편집국장이 됐는데 자신은 평기자로 일하면 스스로 자괴감을 느끼고 주변에서도 말이 많은 문화는 정말 바뀌어야 해요.”


금태섭 변호사 (출처: 경향DB)


■ 사회보단 개인이 존중 받고 즐겁게 사는 것 꿈꿔


언젠가 금태섭은 사형수 오휘웅에 대한 얘길 꺼내며 절판된 책 한 권을 언급한 적이 있다. 그의 저서 <디케의 눈>에는 그 책의 저자가 다름 아닌 ‘조갑제 닷컴’의 조갑제라는 사실이 명시돼 있다. 그는 1987년 자신의 형법 교수가 이 책이 우리나라의 형사법에 관한 명저이며 이탈리아 베카리아가 쓴 <범죄와 형벌>에 버금갈 만큼의 책이라고 말하던 때를 회상하며 ‘그 책은 훌륭하다’고 결론짓는다. 개인적으로 무척 인상적인 구절이었다. 정치적 견해가 다르더라도 그 얘기에 귀기울여야 할 때를 아는 태도야말로 지금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미덕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검사와 변호사로 일하던 그에게 사형수와 강간범, 사이코패스와 사기꾼과 관련된 수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너무 무거운 얘기만 하는 것 같아, 인터뷰 도중 직업 때문에 만난 다양한 사람들 중에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좋아 보이더냐고 물었다.


“인생을 즐겁게 사는 사람들이 좋더군요. 이 말은 결국 강한 사람들을 좋아하게 된다는 말인데, 그게 남들보다 강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부러워하지 않는 사람이더라고요. 원하는 게 있으면 사람이 약해지잖아요.”


원하는 게 없다는 건 법조인 출신 아버지 덕에 풍족하게 자란 까닭 아니냐고 되물었더니 원했다가 안됐을 때의 실망감이 두려워 아예 원하지 않게 된 걸지도 모른다는 솔직한 말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사람 입장에서 보면 이런 제 태도가 별 야망이 없어 보이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말을 조심스레 꺼냈다. 4시간 가까이 진행된 인터뷰 중에도 금태섭은 특유의 균형감을 잃지 않고 이쪽과 저쪽 모두를 아우르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사법연수원 동기인 원희룡과 나경원의 반대편에서 목소리를 높이던 이 남자는 견해가 다르더라도 친구로 지낼 수 있는 건 ‘지성의 힘’이란 인상적인 말도 남겼다. 꿈에 대해 물었더니 망설임 없이 “오래오래 사는 것”이란 대답이 나와 한참을 웃었다.


“정말이에요. 딱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게 시간이에요. 제가 죽은 다음에 세상이 변한다는 게 견디기 힘들어요. 한때 별 보는 게 취미였는데, 별이나 은하수를 보고 있으면 죽었다 깨어나도 저곳에 가지 못하겠구나란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평화로워지더라고요.”


별 보는 게 취미였던 이토록 낭만적인 남자의 책 맨 앞장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다. ‘당연히 너에게!’ ‘언제나 너에게!’ 책 앞에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남자가 꿈꾸는 정치는 어떤 것일까. 나는 ‘당연히’와 ‘언제나’라는 부사를 보다가 책 속의 ‘너’는 ‘당연히’ 아내를 지칭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누가 물어보면 ‘바로 너야!’라고 대답하려고 쓴 거라고 말하다가 크게 웃었다.


‘당신 아들이 공부 못한다는 걸 받아들여라!’라고 일찌감치 자신을 교육시켰다는 그의 아내는 ‘금’씨 집안에는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박사 출신에 대학 동창이란다. 아내 덕분에 아들과 친하게 지내는데, 집에 놀러온 아들의 친구가 자신을 “저 사람, 네 형 아냐?”라는 말을 남겼다는, 나로선 ‘믿기 힘든 말’을 그는 참 천연덕스럽게 얘기했다. 거절하지 못하는 게 병이라 이런저런 강연을 많이 하다 보니, 단발머리 여중생으로부터 ‘사랑해요. 저를 변호해 주세요!’라고 적힌 사랑고백을 받았다는 휴대폰 증거물까지!


인터뷰를 끝내고 돌아오는 밤길이 포근했다. 봄이 온다는 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문득 ‘용기 있다’란 말은 어떤 사람에게 쓸 수 있는 걸까를 생각했다. 평생 먹을 욕을 한꺼번에 다 들을 수 있는 정치 입문이야말로 용감한 행동인 걸까. 검사면서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을 연재하겠다고 결심한 것이야말로 용감한 행동이었을까. 나는 용기란 말이 태생적으로 단단한 말이 아님을 안다. 적어도 내가 아는 용기란 끝없이 떨리는 두려운 마음속에서 끝내 밀려 나오는 힘이기 때문이다. 


“심원한 것은 진리가 있는 산 정상이 아닌 진리를 찾는 과정에 놓여 있지”라는 에드거 앨런 포의 얘기를 인용한 그의 책을 보았다. 자신의 책 제목을 <확신의 함정>이라고 말하는 남자의 내면 풍경에는 끊임없이 이쪽과 저쪽의 진폭을 가르는 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자신이 끝없이 흔들리는 존재라는 걸 인정하고 나면 그 과정 속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다고 믿는 건, 그가 자신을 보수도 진보도 아닌 자유주의자라고 말하는 맥락 속에 있을 것이다. 문득 “내 인생은 내가 선택한 것들의 누적분이다. 선택이란 선택하지 않은 것을 감당하는 것이다”라는 김어준의 말이 떠올랐다.


백영옥 |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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