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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파드르’ 그녀가 다시 오셨다

유인경 선임 기자 alice@kyunghyang.com


 

ㆍ레이스 스타킹·코르셋 등 300년 전 패션 다시 유행

ㆍ국내외 연예인들 모방



18세기 여인 퐁파드르 부인(1721~1764)이 21세기 패션 아이콘으로 부활했다. 


그는 프랑스 루이15세의 정부였으며 당대에 뛰어난 패션감각으로 유명했다. 지금 세계 패션계에서는 퐁파드르 패션이 다시 ‘리메이크’되고 있다. 가수 비욘세를 비롯해 공효진, 손담비 등 국내외 스타들이 그의 패션과 헤어스타일 등을 흉내내고 있다. 


퐁파드르 부인은 미술, 건축, 음악에도 조예가 깊었다. 탁월한 예술 감각을 바탕으로 예술가들과 계몽주의 학자들을 후원했다. 그는 미인이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였다는 청록색 눈동자, 백옥 같은 피부를 가졌다. 춤과 연기, 승마도 잘했다. 풍부한 독서로 쌓은 교양과 무슨 이야기나 극적으로 이끌어가는 말 솜씨로 19년 동안 왕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화가 프랑수아 부셰가 그린 퐁파드르 부인의 초상화. 퐁파드르는 루이 15세의 정부로 빼어난 미모와 화술로 당대 사교계에서 이름을 떨쳤다. 그는 가슴이 돋보이는 의상, 레이스 스타킹, 하이힐 등을 즐겨 신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지멤버스 제공




퐁파드르 부인을 그린 여러 개의 초상화가 남아있지만 라 투르의 ‘마담 퐁파드르’가 가장 특징적으로 그의 매력을 표현한다. 화려하게 수놓은 드레스를 입고 의자에 앉아 있는 마담 퐁파드르는 손에 악보를 들고 있다. 


책상 위에 놓인 책들은 볼테르의 <앙리아드>,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 등이다. 로코코 풍의 가구와 프랑스의 문화유산이 된 세브르 도자기를 생산하기도 한 퐁파드르 부인은 자신의 지성이 남겨지길 바랐지만 정작 후세들이 그에게서 배운 것은 아름다운 옷과 외모 가꾸기다.


병중에도 왕의 부름에 달려가기 위해 창백한 얼굴에 화장을 했고 ‘퐁파두르힐’ 또는 ‘루이힐’로 불리는 높은 굽의 구두를 맞춰 신었다. 실크로 만든 스타킹에서 탈피, 옷에 쓰이던 얇은 레이스 스타킹을 만들어 신은 이도 퐁파드르 부인이다. 특히 항상 날렵한 허리선과 풍만한 가슴을 강조하는 코르셋을 즐겨 입었다. 





요즘 패션계에서는 18세기에 유행했던 허리를 조이는 코르셋, 레이스 스타킹, 볼록한 가슴을 강조한 옷 등 퐁파드르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히 몸을 억지로 조이는 코르셋이 아니라 휘어진 
척추교정과 굽어진 등과 어깨를 바로잡아주는 기능성에 토르말린 원석 등으로 혈액순환도 도와주는 제품들이 선보였다. 교정 속옷을 제작·판매하는 에스지멤버스의 권영술 대표는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중년층은 물론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일해 허리·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젊은 여성들도 이런 속옷을 입어 아름다움과 건강을 동시에 얻으려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