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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에 맞춰라” 세계적 화장품들의 구애

유인경 선임기자 alice@kyunghyang.com

 

 

ㆍ제품 개발에 한국인 참여시킨 맞춤제품 출시… 아시아 등 곳곳서 인기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이 ‘한국 여성 특별대우’에 나섰다.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이 깐깐한 데다 아시아 여성들이 한국에서 인기를 얻는 화장품을 다량 구매하기 때문이다. 각 브랜드마다 다퉈 한국전용제품을 단독 출시하는가 하면 한국인을 제품개발에 직접 참여시키며 한국 여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40년 전통의 ‘시세이도’도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한국 소비자만을 위해 필수 재생에센스를 선보였다. ‘하이드로-액티브 리페어링 포스’(사진)는 출시 1년 만에 한국 시세이도의 전체 에센스 판매량 중 40%를 차지하는 대표상품이 됐다. 수년간에 걸친 철저한 사전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 소비자 취향에 꼭 맞는 제품을 완성한 덕분이다.

‘에너지 에센스’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피부 속 에너지를 채워 피부체력을 강화함으로써 노화방지에 효과적이다. 메이블린뉴욕은 지난달 ‘퓨어 미네랄 프레시 글로 BB크림’을 출시했다. 메이블린뉴욕 최초로 한국 여성들의 피부 톤에 맞춘 1호 라이트 베이지와 2호 페어베이지 등을 개발, 국내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메이블린뉴욕은 일본과 중국에도 BB크림을 출시했지만 한국 제품에만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해 ‘빛나는’이란 뜻의 ‘글로(glow)’를 제품 이름에 넣은 점도 주목된다.

 

랑콤은 최근 아시아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UV 엑스퍼트 자외선차단제 라인에서 한국 여성들만을 위한 비비크림 ‘아우라 BB’를 선보였다.

 

노화와 피부암의 원인인 UVA를 강력하게 차단하는 것은 물론 ‘아우라 인사이드 테크놀로지’가 잔주름, 모공, 피부결을 개선하여 화사하고 광채가 나는 피부를 연출해 준다. 피부 톤에 따라 두 가지 색상 중 골라 사용할 수 있다.

 

맥(M.A.C)은 한국인이 개발에 직접 참여한 제품을 출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동시 발매했다. 한국에서 인기를 끄는 제품이 아시아 전역에서 즉각 히트상품이 된다는 점에 착안한 전략이다.

 

최근 선보인 블러셔 ‘트레칙’은 맥코리아 마케팅팀과 교육팀,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변명숙씨가 공동으로 참여한 제품이다. 살짝 비칠 듯 투명하고 은은한 질감이 특징이다. 이들 신제품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매장에서 동시에 판매돼 코리안 뷰티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