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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M의 사랑받는 요리]새우디핑소스

 

글·사진 김승용 쉬운요리연구가

 

 

 

ㆍ새우와 어슷 썬 파,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와인 생각나네

 

보약이나 영양제를 챙겨먹는 것보다 매끼 밥을 제대로 먹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말처럼 쉽지 않다. 음식 솜씨 좋은 주부들도 매 끼니를 정성껏 준비하는 것은 힘들다. 하물며 요리에 서툰 남자들이 근사한 요리를 하는 것은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는 일이다.

 

오늘은 정말 간편하게 만들지만 멋진 느낌을 주는 핵심 요리를 소개한다. ‘새우디핑소스’ 요리다. 대형 할인매장에 가면 수입 흰다리새우를 팔고 있다. 급랭처리해 선도가 좋다.

 

가격은 큰 것 30마리 한 팩에 9800원. 4인 가족이 식사 전에 간단히 맥주 한 잔하며 먹기에 적당한 양이다. 연인들끼리 식사 대신 화이트와인과 안주로 곁들이기에 안성맞춤인 요리다.

 

 

우선 새우를 체에 넣고 물에 몇 번 씻은 뒤 물기를 뺀다. 커다란 뚝배기나 사발에 물기를 뺀 새우를 모두 넣고 그 사이 사이에 생강 두 쪽을 1㎝ 두께로 어슷 썰고 대파의 파란 부분을 5㎝ 길이로 6개 정도 썰어 새우 중간중간에 넣어 준다.

 

정종이나 소주를 반 컵 정도 붓고 뚜껑이나 랩을 덮어 전자레인지에 10~15분 정도 돌려준다. 그러면 새우 잡내가 없어지면서 빨간 색깔을 내며 잘 익는다. 밑에 있는 새우까지 모두 익었나 확인하고 덜 익은 새우가 있으면 전자레인지에 3분 정도 더 돌려준다. 새우의 크기나 두께에 따라 익는 시간이 달라지므로 전자레인지에서 익는 시간을 확인한다.

해물은 물론 어떤 요리건 덜 익히는 것보다 필요 이상으로 익히는 것이 더욱 문제다. 재료가 다 익은 상태에서 불을 꺼야 한다는 것을 늘 마음에 두고 요리하면 거의 실수가 없다.

 

다음은 디핑소스인데, 할인매장에서 파는 파채(한 팩 1900원) 한 팩을 깨끗이 씻어 물을 뺀 뒤 가위로 3㎝ 길이로 잘라 반컵 정도 만들고 생강은 3㎜ 두께로 자른 후 다시 얇게 썰어 반컵 정도 만든다.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유리그릇에 파와 생강채를 넣고 맛있는 양조간장(샘표 701간장 또는 몽고 복분자간장) 반 컵을 붓고 물 4분의 1컵, 포도씨기름을 3분의 1컵 넣은 뒤 랩으로 잘 씌워 전자레인지에 3분 정도 돌려주면 맛있는 디핑소스가 된다. 먹을 때는 새우 껍질을 각자 손으로 까서 디핑소스에 푹 담근 뒤 익은 생강과 파를 조금씩 새우 위에 올려 먹는다. 새우가 싱싱해서 몸통뿐 아니라 머리 부분도 두꺼운 껍질만 벗기면 새우 특유의 고소하고 맛있는 즙이 나온다. 1만원 정도로 동남아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