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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M의 사랑받는 요리]카레라이스

글·사진 김승용 | 쉬운 요리 연구가

 
ㆍ담백한 국산이든 진한 일본산이든 물 조절 정확해야

학창시절 MT나 워크숍에 가면 으레 나왔던 음식이 카레라이스다. 따뜻한 밥 위에 뿌려진 밝은 노란색 소스. 고기 조각은 잘 안보이고 붉은색 당근과 감자, 양파로 가득했던 카레라이스였어도 맛있기만 했다.

카레는 청소년 두뇌 발달에 좋고 치매 예방 및 세포산화를 방지하고 염증을 감소시키는 등 인체에 유익한 성분도 많지만 무엇보다 한번 맛보면 또 먹고 싶게 만드는 중독성이 있다.

 


요즘 마트에 가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카레를 좋아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진열대에 보면 조리가 다 된 카레를 3분간 데워 밥 위에 얹으면 되는 즉석 카레라이스, 음식 재료와 간단히 섞어 조리하면 되는 카레가루도 첨가된 내용물에 따라 4, 5인분 기준 2000원에서부터 3000원까지 200~300원 차이로 몇 가지가 나와 있다. 또 카레가루보다는 좀 더 맛이 보강된 고형물 타입의 카레바가 있다. 

카레바는 국산 브랜드와 봇물처럼 쏟아져 들어와 있는 일본 브랜드가 있는데 수입, 국산 모두 첨가된 내용에 따라 12명분 기준으로 4000원에서 5000원 선이다. 

국산 카레바는 칼칼하고 담백한 맛인 반면 일본산 카레바는 깊고 진한 맛이 있다. 오늘 카레 조리법을 소개하기 전에 카레바에 적힌 설명대로 정확히 지켜 만들면 요리도 쉽고 맛도 꽤 수준급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카레는 쉽게 누구나 접하는 음식이라 카레바 포장에 적힌 조리설명대로 정확히 하지 않고 대강 가늠하면 제맛이 나질 않는다. 특히 물의 양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카레바는 마트에서 12인분 기준 4260원부터 5180원짜리 제품까지 있는데 가격대비 맛을 비교하면 5180원짜리를 권하고 싶다. 브랜드는 일본산 SB카레바를 추천한다. 눈 감고 맛보면 국가가 안보이고 맛만 보인다. 오늘은 일본산 SB카레바로 쉽지만 수준급 카레를 만들 수 있는 조리법 한 가지를 소개한다.

6인분 기준으로 마트에서 300g에 9300원 정도인 한우나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358g에 5298원하는 외국산 스테이크용 소고기의 기름을 제거하고 3㎝ 크기로 각지게 썬 뒤 채소는 양파 중간크기 2개(400g), 감자 중간크기 2개(300g), 당근 중간크기 반개(100g)를 3㎝ 각으로 썬다. 썰어 놓은 고기와 채소에 약한 소금, 후추 밑간을 한다.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에 엑스트라버진올리브유(대형마트에서 500㎖에 4320원하는 스페인산 엑스트라버진올리브유)를 3큰술 넣고 고기와 채소가 색깔이 살짝 날 때까지 볶는다.


볶은 내용물을 냄비에 넣고 물 900㎖를 부은 뒤 센불에 끓기 사작하면 중불로 줄여 30분간 끓이고 불을 끈 다음 바로 SB카레바 125g 반쪽을 넣고 불을 끈 상태에서 열기로 녹인다. 이때 골고루 섞어가며 충분히 녹여 냄비 바닥에 카레바 녹은 것이 쌓여 눌지 않도록 한다. 카레바가 모두 잘 녹았는지 확인한 뒤 약불로 10분간 더 졸여 카레 맛이 충분히 배게 한다. 카레바는 간이 되어 있어 간을 더 할 필요는 없다.

카레에는 잡곡밥보다는 고슬고슬하게 갓 지어낸 흰밥이 맛있다. 기호에 따라 건포도나 달지 않은 플레인 요구르트 또는 생크림도 조금 넣으면 금세 풍미가 좀 더 다른 맛있는 카레가 된다. 고기도 소고기 대신 닭고기나 돼지고기, 양고기를 사용해도 좋다. 고기가 싫은 경우 가지, 호박, 양파, 감자, 당근, 버섯 등을 큼직하게 썰어 올리브오일에 밑간하여 볶은 뒤 15분 정도 끓여 카레바를 넣고 만들어도 맛있다. 부드러운 맛을 원할 때 생크림을 조금 넣어 맛을 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