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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며요, 친환경 보금자리…꾸세요, 신혼의 부푼 단꿈

유인경 선임기자 alice@kyunghyang.com


좋은 기운을 불러온다는 흑룡의 해를 맞아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윤달이 끼어있어 이를 피해 이른 봄으로 결혼을 서두르는 사람들로 최고의 결혼 시즌을 맞고 있다. 결혼 준비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두 사람이 새로운 인생을 함께할 신혼집을 꾸미는 일이다. 특히 요즘에는 부동산 가격의 급등으로 좁은 평수를 넓게 보이게 하는 인테리어와 함께 웰빙 트렌드로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 웰빙까지 생각한 똑똑한 새댁이라면 친환경 바닥재와 벽지 선택은 필수!

신혼집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결정짓는 요소로 바닥재와 벽지를 들 수 있다. 82㎡(25평) 이하 평수의 공간을 넓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밝은 색상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각각의 공간을 다른 색상의 마감재로 꾸미는 것보다 하나로 통일성 있게 구성하면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집증후군 등을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벽지 및 바닥재가 출시되고 있다. 신혼집의 경우 곧 태어날 2세를 고려해 비용 부담이 조금 있더라도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이건산업은 이건마루의 대표적인 온돌마루 브랜드 제나(GENA) 라인의 신제품 제나 황토를 최근 선보였다. ‘제나 황토(GENA 黃土)’ 제품은 온돌마루에 천연 황토성분을 함유해 황토 특유의 건강한 성분과 웰빙 기능을 더했다. 또한 밝은 황토색이 집안을 환하고 고급스럽게 보이게 하는 한편 흰색이나 검정 계열의 벽지, 가구 등 현대적인 인테리어와도 조화를 이룬다.

이전에도 황토를 실내 바닥에 적용하고자 하는 시도는 많았으나 황토의 특성상 온돌마루로는 마감이 불가능해 장판이나 강화마루를 대신 적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출시된 ‘제나 황토’는 온돌마루 자체에 황토성분을 첨가함으로써 황토를 바닥에 시공하는 불편함을 더는 한편, 집안에서도 흙의 좋은 기운을 느끼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해 개발되었다. 또한 천연 무늬목을 사용해 자연 그대로의 촉감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으며, 핀란드의 친환경 인증 중 최고 등급인 M1을 획득, 인체에 무해한 것이 장점이다.

벽지는 집안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한번 시공하면 쉽게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좁은 신혼집의 경우 크고 화려한 무늬나 진한 색상의 벽지는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다. 디자인을 최소화하고 흰색, 베이지색, 파스텔 톤 등 연한 색상의 벽지를 선택해 산뜻한 분위기를 내면서 넓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가지 색상으로만 구성하는 것이 다소 심심하다면 침실이나 거실 등 한 곳을 지정해 포인트 벽지를 붙이는 것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색상과 패브릭 등을 다양하게 꾸민 포인트벽지나, 한 폭의 벽화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뮤럴벽지가 자신의 취향대로 원하는 분위기를 쉽게 연출할 수 있는 장점에 힘입어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디자인뿐 아니라 환경적인 부분도 벽지를 선택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에서 친환경 벽지 기준을 마련하는 등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친환경 벽지 선택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타고 닥나무, 옥수수 등의 친환경 재료로 만든 벽지나 본드를 사용하지 않고 과일풀, 밀가루풀 등을 이용해 시공하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코튼월에서는 천연코튼에 과일 성분 천연풀이 들어 있는 친환경 벽지를 출시했다. 제품에 물을 섞어 반죽한 뒤 페인트 칠하듯 롤러로 펴서 바르면, 마르면서 벽지가 되는 것이다. 면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과 촉감이 시공 시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또한 제품을 혼합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새로운 색상으로 만들 수도 있고 특정 문양을 찍어낼 수도 있기 때문에 신혼부부의 개성을 살린 다양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 디자인과 실용성을 살린 가구 고르기

가구를 구입할 때는 기능, 디자인, 소재 등을 고려해 꼼꼼히 살펴야 한다. 신혼집은 대개 좁기 때문에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가구를 들여놓으면 좋다. 화장대 겸용 서랍장이라든지 주부책상 겸용 화장대 같은 가구들을 예로 들 수 있다.

집안 공간에 맞춰 설계되는 맞춤가구도 신혼집에 제격이다. 자투리 공간도 활용해 수납과 활동을 위한 공간을 마련할 때 유용하다. 요즘 출시되는 맞춤형 가구는 자유롭게 해체하고 조립할 수 있어 이사 갈 때도 가져갈 수 있다.



또한 빠르게 바뀌는 유행과 이사가 잦은 신혼집의 특성상 고가의 가구를 선택하기보다 실용성을 따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보다 현명하다. 최근에는 수백만원대를 호가하는 옷장보다는 디자인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다 경기부진이 겹치면서 99만원대 보급형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에몬스가구는 99만8000원에 비앙카 장롱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단순한 면 분할의 디자인적 특징과 허리를 두르고 있는 고급스러운 티크 무늬결이 시각적인 안정감을 주어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과 편안함을 준다. 기존 장보다 세로 크기를 늘려 수납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마스터 수납박스를 장롱 내부에 설치해 다양한 물품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거실과 부엌의 경계가 없어짐에 따라 전체적인 집안 분위기에 어울리고 간결하고 기능적인 면이 부각된 부엌가구가 신혼집 인테리어에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작은 부엌의 버려지는 공간을 최소화해 수납공간으로 이용하는 부엌가구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샘이 최근 선보인 유로 9000은 사용성과 수납량이 최적화될 수 있도록 개발됐다. L자 후드는 기존 후드가 안쪽에 빈 공간이 많은 것을 개선해 후드 옆 벽장(상부장)과 붙여 후드 속 버려지는 공간을 최소화했다. 또 무비 대형 플랩 벽장은 내부 공간에 높낮이가 다른 선반을 설치해 다양한 크기의 식기를 수납할 수 있고, 작은 부엌을 커 보이게 하는 효과를 주었다. 이와 함께 고급 레스토랑에서 볼 수 있는 바퀴가 달린 이동형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해 음식을 할 때에는 조리대 옆에 붙여 조리공간으로, 상차림을 할 때는 음식을 나르는 카트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하게 했다.

이건산업 임훈택 과장은 “결혼 시즌인 봄을 맞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친환경’ ‘디자인’을 키워드로 한 제품 출시가 활발하다”며 “소비자 취향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호를 반영한 제품을 내놓는 것이 요즘 업계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