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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스트랜드의 ‘미친 사랑’ 졸리를 엿보다

신정민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지난 2007년 6월, 당시 연인 브레드 피트와 함께 새 영화 ‘마이티 하트’ 시사회에 참석한 안젤리나 졸리는 이날 가슴과 등이 깊게 패인 검은색 벨벳 드레스로 주위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할리우드의 톱스타이자 각종 명품 브랜드의 광고모델로 활약하는 졸리의 레드카펫 패션이 주목받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졸리의 이날 블랙 드레스가 LA의 한 빈티지숍인 ‘웨이스트랜드’에서 26달러를 주고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자 미국 패션계와 팬들은 적잖은 놀라움과 함께 이 매력있는 브랜드에 관심을 표현했었다. 


당시 심플한 드레스로 졸리의 강렬한 매력을 드러냈던 브랜드 웨이스트랜드(Wasteland)는 사실 좀 더 러플한 원피스와 청자켓, 데님 베스트 등으로 소녀풍의 캐주얼 스타일을 드러내는 브랜드다. 이 걸리시한 매력의 브랜드가 올 봄 ‘미친 사랑(Mad Love)’을 주제로 내추럴하면서도 상큼한 룩북을 선보였다. 









새 봄 밝고 발랄한 소녀들을 위해 선사한 2012년 룩북은 빈티지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해 보는 순간 그대로 모방하고 싶은 마음마저 불러 일으킬 정도다. 


특히 빛바랜 데님 조끼와 멋진 미니 드레스, 그리고 다양한 스커트 또는 짧은 탑의 조화는 약간의 상상력만으로도 충분한 믹스앤매치가 가능해 스트릿 패셔니스타들의 군침을 자극한다. 


또한 조금은 90년대의 반항끼마저 엿보이는 땡땡이 무늬와 과감한 소매 패턴은 복고풍 선글라스나 꽃모자와 함께 귀엽고 로맨틱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동시에 빈티지의 자연스러움을 묻어나게 한다.


최근, 2005년부터 브레드 피트와 7년여의 사랑을 이어온 안젤리나 졸리가 드디어 결혼을 선언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할리우드 최고의 커플이 결혼을 선언한 이 최고의 봄에 웨이스트랜드가 선사하는 빈티지풍 ‘미친 사랑’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이왕이면 양지바른 길가에 핀 들꽃도 머리에 살짝 꽂으며 말이다.


(이미지 = Courtesy of Wasteland)


<9900원 전문 패션편의점 '미즈나인'(www.ms9.co.kr) 대리 = 신정민 패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