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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의 영화, 비틀주스 입은 ‘디츠’

양현선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영국의 여성 캐주얼웨어 브랜드 '디츠(DEETZ)'의 2013 S/S 시즌 컬렉션은 팀 버튼 감독의 고전 영화 '비틀 주스(유령수업)'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이너 에이미 커리의 작품이다. 


영화의 여주인공 위노나 라이더가 배역을 맡은 '리디아 디츠'에서 브랜드의 이름을 지을 정도로 영화처럼 컬렉션의 작품 하나하나도 유별나다. 


어둡고 기벽이 심한 성격의 '디츠'는 익살과 해학이 넘치는 등장인물인데 이번 컬렉션에서도 프린트는 해골, 벌레, 극적인 꽃무늬, 퍼그(몸이 작고, 납작한 얼굴에 주름이 많은 개)처럼 '어두운 기미'도 있지만 색조는 화려하게 생기가 돌면서 재미도 있다. 


 





주름 미니스커트를 비롯 헐렁한 실크 티셔츠, 피터팬 칼라, 가죽 레깅스로 보강된 캐미솔(가는 어깨 끈이 달린 여성용 속옷 상의)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국의 명품 백화점 하비니콜스(HARVEY NICHOLS)에서 드레스, 윗도리, 놀이복(플레이수트), 스카프가 영국화 200~400파운드의 가격대로 판매 중이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에이미 커리와 로렌 밀리건이 2011년 탄생시킨 디츠는 손으로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디지털 프린트 실크 의상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프린트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그래픽 디자이너에 디츠 총괄 디자인 감독 직함을 가진 에이미 커리는 알렉산더 맥퀸과 일하기도 했다. 


디츠의 작품은 소년스럽고 과장된 크기의 형태를 통해 단순화된 결과는 프린트가 전면에 생생하게 살아있으며 흰색과 검정을 배색으로 밝은 원색조의 선명한 사탕 색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송아지 가죽과 털로 만든 검정 원단을 비롯 만화경처럼 화려한 색조의 스웨드(벨벳같이 부드러운 가죽) 그리고 뱀가죽처럼 돋을새김한 탈부착 가능 옷깃이 특징이다. 


(이미지 = Courtesy of DEETZ)


<9900원 전문 패션편의점 '미즈나인'(www.ms9.co.kr) 주임 = 양현선 패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