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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가을패션, 누벨바그 영화처럼 ‘복고풍 맵시’

박유진 미즈나인 객원 칼럼니스트


 

60년대 프랑스 영화계를 이끌던 누벨바그의 두 기수 영화감독 장 뤽 고다르와 여배우 안나 카리나를 떠올리게 만드는 '디어 크리에이처스(DEAR CREATURES)'의 2012 가을 컬렉션 룩북. 


플란넬(면이나 양모를 섞어 만든 가벼운 천) 소재의 세일러 드레스는 모직 셔츠와 카디건과 섞어 맞워 입으면서 옷맵시가 더욱 빛나게 된다. 


특히 빨강과 흰색부터 올리브의 황록색, 황토색까지 기본 색상 계열이 주종을 이루며 복고 속의 현대스러움이 디자인 색감의 미적 수준을 높여주고 있다. 






이번 컬렉션의 고상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의 맵시는 모델의 부드러운 머리 모양과 복고풍 얼굴화장과 어울리면서 룩북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여기에 도도한 표정의 고양이가 동반 모델로 등장하면서 아코디언과 밴조(목이 길고 몸통이 둥근 현악기) 그리고 과일이 소품으로 등장하면서 이채로움을 더한다. 


디어 크리에이처스의 듀오 디자이너 비앙카 베니테즈와 롭 싱클레어는 이번 시즌에서 고다르와 카리나의 영화처럼 풍부한 낙천성과 관능미를 통해 영감을 얻은 듯 보인다. 


덴마크 코펜하겐 출신의 안나 카리나(1940년생)는 북유럽의 금발미녀 보다는 검은 머리결의 프랑스스러운 여인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샤넬과 피에르 가르뎅 모델로 활동할 당시 장 뤽 고다르(1930년생)의 눈에 띄어 1960년 영화 '네멋대로 해라'에 카메오로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고다르의 두 번째 장편영화 '여자는 여자다'(1961) 이후 고다르와 결혼한 안나 카리나는 이후 '비브르 사 비'(1962), '작은 병정'(1963), '외부인들'(1964), '미치광이 삐에로'(1965), '알파빌'(1965), '아메리카의 퇴조'(1966),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 매춘'(1967)에 출연하면서 고다르의 여신이 됐다. 


(이미지 = Courtesy of DEAR CREATURES)


<9900원 전문 패션편의점 '미즈나인'(www.ms9.co.kr) = 박유진 객원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