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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봄패션, 케이티 이어리 ‘바닷속 로코코 양식’

신정민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영국의 고급 남성복 시장을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케이티 이어리(KATIE EARY)'의 2013 S/S 시즌 남성복 컬렉션은 전형적인 여성성의 섬세한 디자인 요소를 차용한 남성복의 양식을 통해 디자이너의 과감하고 단호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번 컬렉션은 바닷물을 중심으로 물고기, 문어같은 연체동물의 촉수에 금빛 로코코 양식의 섬세한 장식을 더했다. 


특히 물고기와 문어의 무리 그리고 오렌지색 물고기 비늘 프린트는 거울 효과로 의상마다 넘쳐나며 액세서리는 초현실주의를 기초로 해체와 분열의 프린트가 특징. 








나아가 티셔츠와 수영목, 긴바지, 네오프렌(합성고무의 일종)소재의 스웨터는 다소 과격한 느낌의 맵시를 연출하게 만든다. 여기에 금속장식이 박힌 흰색 스니커즈를 비롯 금이빨 모양의 펜던트, 커다란 흰색 배낭 그리고 물고기 모양의 열쇠고리는 맵시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또 이번 시즌엔 같은 프린트를 사용해 여성을 위한 수영복을 선보였는데 검정 가죽 재킷을 걸쳐입은 모델의 워킹도 눈길. 같은 프린트의 스케이트 보드는 한정판으로 출시되었으며 이어리 홈페이지에서 345유로(한화 약 48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케이티 이어리는 디자인 학위 과정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고등교육 기관 중 하나인 영국 런던 왕립예술대학(RCA ; Royal College of Art) 출신으로 2008년 패션 디자인 학사학위를 받자 마자 영국 보그지에 작품이 실리면서 화제가 됐다. 


모든 작품은 최고급 울과 가죽을 비롯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과 황동 장식을 소재로 디자이너 본인이 직접 손으로 맞춤 제작한다. 


영국 상류층이나 부유층, 귀족들을 위한 고급 양복점이 밀집한 런던의 세빌로(Saville Row) 거리에서 영국식 맞춤 디자인 현대화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고 젊은 고객군에게 환영을 받기 위해서는 케이티 이어리가 추구하는 쿠튀르에 대한 접근 방식을 참조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주목받고 있는 신예다. 


(이미지 = Courtesy of KATIE EARY, 출처 = www.katieeary.co.uk)


<9900원 전문 패션편의점 '미즈나인'(www.ms9.co.kr) 대리 = 신정민 패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