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변신도 무죄

유인경 선임기자


공작새 혁명의 시대다. 암컷보다 수컷이 아름다운 공작새처럼 남성들도 미모로 승부하기 시작했다. 남자화장품 시장 규모가 커지고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눈에 띄는 브랜드 캠페인이 많아졌다.

광고모델과 함께 이벤트를 열거나, 화장법과 스타일법을 지도하는 클래스를 개최하는 등 남성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아티스트리’가 내년 1월 남성전용 화장품 출시를 앞두고 서바이벌 형태의 ‘그루밍 멘토 캠페인’을 개최해 화제를 모았다. ‘세상에 얼굴을 남기려는 남자를 위해!’를 슬로건으로 참가자들을 모집해 11월부터 12월21일까지 두 달 동안 가장 확실하게 변모한 남성 3인을 선정했다.

참가자들은 이 기간에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헤어와 패션 스타일링, 비즈니스 화법까지의 4개 강의를 통해 남성의 외모와 화법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력을 인식했다. 또 각자 자신의 상황에 맞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전문가로부터 교습받았다.

화장법의 경우 클렌징부터 시작해 눈썹 다듬는 법, 눈썹 그리는 법은 물론 잡티를 커버하는 메이크업 단계까지 배웠다. 헤어스타일링 클래스를 진행한 뷰티살롱 ‘이시스’의 정일 팀장은 남자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뜬 옆머리 관리에 대해 속 시원한 해법을 제시했다. 간단하게는 오전 헤어드라이어 사용 시 타월로 살짝 고정해 3초만 있어도 되고, 더 쉽게는 손으로 3초만 고정해 드라이어를 사용하면 된다는 이른바 3초의 기적으로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 30인이 수행한 온라인 미션은 크게 3가지. 1차 미션은 그루밍 멘토 클래스 참여 후기 남기기, 2차 미션은 직접 미용실에 찾아가 본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헤어스타일 찾기, 3차 미션은 남성화장품 5종을 사용한 후 후기를 남기는 것이었다. 베스트 그루밍 멘토 3인은 온라인 카페를 통해 수행된 미션 수행도 평가 40%와 유튜브 사이트에서 참가 전과 참가 후 사진을 통해 사전에 진행된 온라인 투표가 30% 그리고 어워즈 현장에서의 전문가 심사가 30% 반영됐다. 유튜브 온라인 투표에는 3000명이 넘게 참여해 남성들의 변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짐작하게 했다.

이날 베스트 그루밍 멘토로 선정된 변종범씨는 “이번 경험을 통해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찾았다”며 행복해했다. 안상준씨는 “이제는 아침에 화장대 앞에서 아내와 같이 꼼꼼하게 화장품을 바르는 데 전혀 어색함이 없다”며 “피부 상태가 현저히 달라졌기 때문에 주변에서 인상까지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즐거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