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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남자의 야망을 유혹하다

용 남자의 야망을 유혹하다

                                                                                              유인경 선임기자 alice@kyunghyang.com



‘흑룡의 해’라는 임진년. 패션업계에서도 용의 해를 맞아 용무늬를 활용해 옷, 가방, 구두, 넥타이 등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였다. 용은 용맹·정직·자존심 그리고 자부심을 나타낸다. 억압할 수 없는 자유로운 정신과 관용 그리고 야망을 상징하기도 한다.
패션업계에서는 이러한 시즌 아이템은 한정판으로 출시되기 때문에 소장가치가 높다며 구매를 부추기고 있다. 

패션업계는 용의 상징성 때문에 여성보다는 남성들을 공략하고 있다. 남성용품 전문브랜드 ‘알프레드 던힐’은 매년 그해의 동물을 모티브로 하여 타이 및 커프스링크, 열쇠고리를 선보인다. 올해는 광택나는 은 소재에 정교한 용 조각이 돋보이는 열쇠고리를 만들어 눈길을 끈다. 선명한 원색의 넥타이에도 용무늬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가방전문 브랜드 ‘코치’는 중국의 아티스트 장 란(Zhang Lan)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진행했다. 장 란의 스탬프 작업을 통해 전통적인 스타일의 잉크 페인팅으로 제작된 용 일러스트는 코치의 다양한 액세서리에 활용됐다. 밋밋하고 평범한 가방을 들던 남성들이 용처럼 승승장구하고 싶은 욕망에 용이 프린트된 가방을 구매한다. 


독일 전통브랜드 MCM은 과감한 용 프린트가 돋보이는 한정판 ‘플라잉 드래곤’(FLYING DRAGON) 라인을 선보인다.
고급스럽고 질감이 우수한 송아지 가죽과 금빛의 대담한 용 프린트가 양각으로 처리되어 예술품 같은 느낌을 
준다. 동양 감성의 상징인 용을 활용해 핸드백만이 아니라 손지갑, 팔찌로 만들어 동서양의 조화는 물론 더 높게, 더 멀리 비상하는 용해의 포부를 담았다. 

MCM의 김예정 본부장은 “올해는 중국 시장에 대규모로 진출할 계획인데 용과 관련한 제품들이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저가 슈즈브랜드 ‘페르쉐’에서는 용 모양의 구두를 만들어 눈길을 끈다. 용의 비늘과 꼬리처럼 정교하게 재단한 구두를 본 이들은 “이 구두를 신기만 하면 진짜 용처럼 힘차게 하늘로 날아갈 것 같다”며 호기심을 보였다. 이 밖에 저렴한 가격의 용무늬 스카프와 속옷도 설 선물로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