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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가을패션, 발망 ‘세련과 관능 사이’

박유진 미즈나인 객원 칼럼니스트



 

"스타일을 지닌 사람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독창성이다"


패션을 통해 세상의 따분함에서 탈출하고자했던 불세출의 패션 저널리스트 다이애나 브릴랜드(Diana Vreeland, 1903~1989).


하퍼스바자와 보그 편집장을 거쳐 뉴욕 메트로폴린탄 미술관의 복식연구소에서 패션계를 위해 헌신했던 그는 '모노키니'를 대중화시키고 마뇰로 블라닉을 명품 구두 디자이너로 인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2012년 상영된 브릴랜드의 패션철학과 삶에 대해 다룬 헌정 다큐멘터리 '아이 해즈 투 트래블(The Eye Has to Travel)'은 그녀가 세계 패션사에 남긴 흔적을 차분하게 다뤄 화제가 됐다.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진 브릴랜드의 거실은 일본풍의 사치스러운 화려함과 80년대 풍요로움이 담긴 패션의 보고처럼 다가왔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망(BALMAIN)'의 새로운 총괄 디자인 감독(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올리비에 루스테잉이 선보인 2013 가을 간절기 컬렉션은 브릴랜드가 영감의 원천임을 드러내 보인다.


마치 오뜨쿠튀르의 경계에 놓인 듯한 이번 컬렉션은 세련되면서 관능미를 담아낸 작품들로 가득 차있다.


보석 치장된 세부 장식과 금치장에 초점을 두고 발망 고유의 전통 몸매 윤곽선에 거북딱지와 대나무 프린트, 넓은 벨트, 둥근 소매처럼 동양스러운 디자인 요소를 더했다.


특히 스웨드(벨벳같이 부드러운 가죽)와 벨벳을 소재로 직각모양의 어깨와 몸매에 딱 붙은 허리선은 가죽 미니드레스, 두줄단추 메탈재킷, 홀터넥 드레스, 라메 바지(금실, 은실 따위의 금속 실을 날실로 하고 면사, 인견사 따위를 씨실로 한 주자직 직물 소재의 바지)에 구현된 디자인 요소다.


한편 1945년 디자이너 피에르 발망에 의해 설립된 브랜드가 발망 사후 침체기를 겪던 지난 2005년, 크리에이티브 감독으로 영입된 크리스토프 데카르넹은 천재다운 패션 감각을 통해 발망의 부흥기를 이끌어 왔으나 건강 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그리고 발망의 제2 전성기를 주도했던 데카르넹를 이어 2011년 4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망(Balmain)'의 새로운 총괄 디자인 감독(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지명된 파리 패션계의 신성 올리비에 루스테잉은 브랜드의 전통과 대선배의 디자인 철학을 답습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미지 = Courtesy of BALMAIN)


<9900원 전문 패션편의점 '미즈나인'(www.ms9.co.kr) = 박유진 객원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