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이미배의 Music Story

[and so on] 재미난 소파 세트

지난 주에 AMS/SMT Annual Conference가 있어서 인디애나폴리스에 다녀왔다.(AMS는 American Musicological Society의 약자이고 SMT는 Society for Music Theory의 약자) 각각의 단체가 매해 학회를 여는데, 2년에 한번씩은 함께 모여 학회를 한다.

뉴욕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인 인디애나폴리스. 착륙 직전 비행기 밖을 내려다보니, 뉴욕과는 사뭇 다른 정경이 펼쳐졌다. (사실 '아주 많이' 다른 정경이었다.) 농사철에는 밭으로 쓰였을 법한 허허벌판이 펼쳐졌다. 근처에 옥수수밭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으나, 설마 했었지.

창밖의 정경에 다소 실망을 했지만, 공항에 내려보니 역시...공기가 너무 좋았다. 자연이 더욱 가까이에 있는 느낌이랄까.

공항도 얼마나 새건물인지 모르겠지만, 그 규모나 시설면에서 인천공항에 뒤지지 않는 듯 했다. (뉴욕 JFK공항은 공항 자체는 크지만, 참 시설도 별로고, 여행자들 고생을 많이 시킨다.)

인디애나폴리스와 이 공항을 급호감으로 만들어준, 공항의 설치물 하나.

낡은 여행가방들로 만들어 놓은 의자다. 가방 하나하나를 보면, 거의 폐품 활용 수준이지만, 이렇게 엮어 놓으니 어찌나 그럴듯 해 보이던지.

 



물론, 사람들 앉으라고 만들어놓은 의자는 아니다. 뒤에 계신 분처럼, 사람들 않는 벤치는 따로 있다. 나름 작품이라는 말씀.

아랫 사진은 더 큰 소파 버전.


다양한 색깔, 모양새의 여행용 가방들이 만들어낸 재미난 눈요깃거리였다. 많은 여행객들이 오가는 공항의 컨셉트에도 참 적당한...

낡고 닳은 물건에 새생명을 불어넣어준 어떤 예술가에게 박수라도 보내고 싶게 만들어준, 재미난 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