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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 모피’는 잊어라… 발랄한 원색 톡톡 튄다

유인경 선임기자 alice@kyunghyang.com 

ㆍ모피조끼 다양한 연출 가능… 가방·구두도 털장식 ‘포근’

아무리 동물보호를 외쳐도, 경제가 불황이어도 모피에 대한 여성들의 갈망은 뜨거워진다. 올겨울에는 모피의 종류와 빛깔, 디자인도 다채로워졌고 코트만이 아니라 조끼와 재킷 심지어 구두와 가방까지 모피장식이 활용됐다. 유난히 춥다는 올겨울, 뒤늦게라도 모피 장만을 계획하고 있을 여성들을 위해 모피 트렌드와 스타일링법을 공개한다. 

과거의 ‘사모님’들이 입던 검정과 갈색 모피는 20세기 드라마에나 나온다. 요즘은 보라, 초록, 빨강, 파랑 등 강렬한 원색으로 한층 젊어진 모피들이 대거 선보였다. 지난 시즌부터 젊은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모피조끼 역시 한층 화려하고 풍성해진 디자인으로 선보이고 있다. 퍼 베스트는 원피스, 셔츠, 니트와 다양한 레이어링이 가능하며 이너의 선택에 따라 클래식하거나 발랄한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얇은 풀오버와 스키니 진에 매치하면 시크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살아나며, 여기에 부츠로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 요즘 선보이는 퍼 베스트는 심플함을 강조하는 단색부터 시선을 분산시켜 슬림해 보이는 두 가지 이상의 컬러가 들어간 여성스럽고 우아한 베스트가 인기 만점이다. 

PAT 김보근 마케팅팀장은 “모피조끼는 따뜻한 보온성과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링을 할 수 있어 일상용으로도 인기”라고 전했다.

 



올겨울 모피의 대세는 ‘여우’다. 단아하고 얌전한 느낌의 밍크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화려하고 볼륨감이 탁월한 여우모피로 눈을 돌렸다. 모피전문 브랜드 ‘퓨어리’의 이유형 디자인실장은 “요즘 여성들은 더 이상 모피를 입는다는 사실을 숨기려 하지 않고 이왕 모피를 입으려면 더 화려한 느낌을 주기 원해 여우털을 선택하는 것 같다”면서 “전 국민이 연예인화되어 가는 느낌이 들 만큼 강렬한 이미지의 여우 제품을 찾아 여우모피값이 폭등했다”고 밝혔다. 

패션의 마무리도 모피가 담당한다. 구두와 가방 등 액세서리에도 무척 다양하고 감각적으로 쓰이고 있다. 모피가 들어간 액세서리는 보는 이의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을 만큼 강렬하고, 따뜻해 보인다. 모피코트는 아직 부담스러운 젊은 여성들이 모피장식의 가방과 구두로 모피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