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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무스탕 맞니?… 젊고 날씬한 감각 ‘무톤’으로 귀환

유인경 선임기자 alice@kyunghyang.com


한때 ‘무스탕’은 겨울 의상의 대명사였다. 칼바람까지 막아줄 정도로 보온성이 뛰어나 주로 부모에게 드리는 효도상품으로 사랑받았다. 너무 나이들어 보이고 입으면 뚱뚱해 보여 한동안 사라졌던 무스탕이 화려하게 귀환했다.

올해는 무스탕이 아니라 ‘무톤(Mouton)’이라는 이름으로 10대부터 80대에 이르기까지 인기다. 요즘은 가공 기술이 좋아지면서 예전만큼 투박하지 않게 실루엣을 살리는 것이 가능하다. 

여기에 안감은 부드러운 양털로 보온성을 높이고, 겉면의 스웨이드는 세련된 느낌을 살려 부드러움과 와일드함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다. 또 정려원을 비롯한 패셔니스타들이 드라마는 물론 시사회 등에 모피코트 대신 무톤 코트나 재킷을 입어 무스탕 유행에 한몫하고 있다. 



무스탕이 올겨울의 필수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자연스러운 무톤 롱재킷이 젊은 여성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예전의 무스탕은 보온성만 강조해 실루엣을 고려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절개선으로 실루엣을 살려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시티캐주얼을 연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브라운 색상은 은은하면서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목 부분이 테일러드 칼라(양복의 깃과 같은 모양)인 무톤 재킷은 지퍼나 단추를 채우지 않고 입으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PAT 마케팅팀 김보근 팀장은 “무톤 롱재킷을 입을 경우 캐주얼한 청바지에 재킷과 같은 빛깔의 구두를 신으면 롱재킷의 무거움 대신 발랄한 분위기가 된다”고 조언한다.

보다 젊어 보이고 세련된 느낌을 주려면 비행기 조종사의 겨울 유니폼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애비에이터’ 무톤 재킷(사진)을 권한다. 짧은 길이로 발랄한 느낌을 주어 20~30대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품목이다. 

 

애비에이터 쇼트재킷은 부피감이 작아 한결 가벼운 스타일을 원하는 여성이나 키가 작은 여성이 부담 없이 입기 좋다. 무늬가 있는 미니드레스와 같이 입으면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살릴 수 있고, 슬림한 팬츠나 미니스커트는 소녀다운 캐주얼룩을 연출할 수 있다. 

또한 하이힐, 클러치 핸드백 등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면 더욱 세련된 무톤 재킷 스타일링이 완성된다.

무톤의 단점은 겉이 스웨이드여서 관리가 까다롭다는 것. 솔을 이용해 아래서 위로 먼지를 털어내고, 잘 늘어나는 소재이므로 어깨 부분이 넓은 옷걸이에 걸어야 한다. 또한 얼룩이 생겼을 때는 지우개나 우유로 살살 닦아내고 때가 묻은 소매나 목둘레는 천에 알코올을 묻혀 닦아준다.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되면 가죽이 딱딱해지거나 변색되기 쉬우니 주의하고, 눈이나 비를 맞아 얼룩이 생기면 스펀지에 무톤 전용 클리너를 묻혀 가볍게 문질러준다. 세게 문지르면 변색될 수 있으므로 아기 때밀듯 살살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