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이언화의 Ecobread

시금치와 치즈를 위한 오트밀 밥솥빵


찬바람이 불어와도
눈보라가 몰아친대도

이럴 때일수록
기운을 내고 몸을 덥히는,
시금치와 치즈 케이크.


더할나위 없이 깊은
11월에 사랑스런
낙엽 위로

상큼하고도 따스한
시금치와 치즈 케이크를.



*
시금치와 치즈를 위한
오트밀 밥솥 케이크

우리밀 통밀 300g
유정란 4개
시금치 150g
치즈 200g
볶은소금 1g
비정제설탕 80g
물 120g
베이킹파우더 6g
베이킹소다 2g

* 오트밀 적당량
* 시금치는 살큼 데쳐서
* 10인분 밥솥 6인분 높이 케이크 / 취사 1시간

11월을 먹는다는 것은
이같은 색이 아닐까,

이처럼 눈길을 사로잡는건
자연의, 그같은 속삭임
때문은 아닐까.



신선한 시금치는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파랗게 데친다. 아삭아삭 씹히는 정도로
살큼 데쳐 물기를 거두고 (너무 꼭 짜지 않는다)
총총총 가로, 세로로 작게 자른다.

사계절 자라나는 시금치는
월동도 거뜬한 강인함으로
언제라도 맛나게 먹을 수 있다.^^


가까운 농부님의 자연 유정란.
껍질이 하도 얇고 부드럽다.




볼에 계란, 물, 소금, 설탕을 한꺼번에 넣고
거품기로 휘저어 풍부하고 미세한 거품을 낸다.

이 과정으로 서로 다른 재료의 입자가 잘게 나눠지고
섞이며 사이사이 공간과 층마다 공기를 머금어

이후 반죽의 식감을 형성한다. 만약 거칠고 단순한
거품조직이라면 식감 또한 경직될 수 있다.





체친 가루류를 넣고 두서너번 섞은 후
시금치와 치즈를 넣어 최대한 가볍고 빠르게 섞는다.

(끈기를 만드는 글루텐 성분을 억제하기 위해
주걱날로 열십자를 그어가며 대충 섞어준다.)



흰가루가 보이더라도 마저 섞지말고
주걱으로 살살 덮어 마감한다.



10인분 밥솥 기준으로 오일을 살짝 발라주고 오트밀을 듬뿍 뿌린다.
뒤집어 톡톡 윗면을 두드려 미처 붙지않은 오트밀을 정리한다.




밥솥에 반죽을 넣고 윗면을 대충 평평히 한 후
가볍게 한두번 바닥에 떨어뜨려 반죽내 기포를 정리한다.

취사버튼을 누른다. 또는 한시간 취사한다.





꼬지로 찔러보아 묻어나지 않으면 된다.





완성된 케이크는 쟁반 등을 덮어
조심스레 뒤집는다.




오트밀은 연약한 반죽을
타지않게 보호할 뿐 아니라

자칫 소화흡수가 어려운 밀 단백질을
잘게 쪼개는 섬유질과 통곡의 영양소로
힐링브레드 베이킹엔 빠질 수 없다. ^^




아무래도 겨울이라면..
따끈따끈 김 오르는
찐빵..이 좋다.>.



6cm 정도의 높이도
케이크로선 적당할 만큼.

생일 케이크라고 꼭 달기만 할 것도 없고,
간식이나 디저트용이라면 초콜릿을 넣어
마블링 케이크로 구워도 믿음직하다.



식사용으로 담백하고 포근하다.
간식용으론 좀더 달게 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이 케이크의 매력은
이같은 가벼움과 상쾌함이라
여겨진다.




벗이 온다면
연인이 있다면
무엇보다 가족에게

이처럼 아름다운
11월의 엽서를 바쳐보자.





소박하고도 특별한 감정으로
11월에 태어나는 통밀 케이크.




한겨울을 기다리는
용기있는 마음가짐,

너란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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