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이언화의 Ecobread

호밀쿠키 까페 리브레


덕분에
쿠키 리브레는,


훌륭함에 이른

홍순영 농부의 호밀,
오키나와산 흑당,
커피 리브레,로.

 
이들의 경이로움에
예를 갖추며.
그리하여

공물로서의,
쿠키 리브레.


*

까페 리브레 호밀 쿠키

유기농 호밀 75g
현미 또는 우리밀 통밀 25g
비정제흑설탕 30 ~ 50g
식물유 15g
에스프레소 15g
베이킹파우더 2g


* 볶은소금 한꼬집
* 180도 7,8분 전후


지난 5월 31일, 생의 첫 호밀밭.

소녀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으며
처음으로 '호밀과 호밀 무리의 존재'랄까,,
그것은 도대체, 어떤 느낌인걸까..

이뤈, 이십년만에 펼쳐진 호밀밭이란
오랜 상상의 호밀밭을 가뿐히 '압도!'
무제초제 우리밀의 자람 7,8배는 넘는,
적어도 2미터 50cm 전후..

사실 이전까지 국내 호밀이라는 건
듣지도 생각지도 못했다!

그런데 디스이즈 농부, 홍 농부님께서
한단지 정도 시범재배하신다는게 아닌가,

이뤈, 무조건! 무조건!! 한가마 부탁 드렸다.
한달 뒤면 수매, 그리고, 드디어 야호! ^___^~~

* 시범작물이라 호밀은 판매되지 않지만,
: ☞ 순영농장


비정제 사탕수수 원당들 중에서도 일급인
오키나와 흑당도 아끼고 아껴둔 것으로

그동안 숱한 비정제 당을 테스팅하였으나
풍미나 감칠맛이 참으로 깊고 풍부하다.


그리고 자바 트래커이자 로스터
보리멸님의 커피 리브레!

* 자바트레커란 문자 그대로 '커피 여행자' 쯤이겠으나 (자바(커피)+트래커(여행자)합성어)
  보다 직접적인 의미로는 '용감하고 진정성있는 커피업자들, 단순한 상품의 의미를 넘어
  커피를 둘러싼 좀더 깊은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매개체'를 이른다. 또는 커피 대안무역.


커피 리브레

그 중에서도 에스프레소용 다크 리브레로 내린 카푸치노는
비전문가의 손길로도 ^^;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진하고 고소한 향취가 과연 독보적인 것.

* 언젠가 오다기리 조를 흠모하는 일명 '오다 청년'이 한번 맛을 보곤..
지금껏 먹어본 것은 '모다 쓰레기얏' 처절히 내뱉고 말았으니. -.,- ;;

이처럼, 제 분야에서도 드높은 열정의 생산물들을..
오븐 앞에 모셔두고.. 이제 마을 베이커가 해야할 일은..

가장 단순하고 소박한 손길로
덕분에 행복한, 마음을 다할 것.


비정제 흑설탕과 소금, 오일을 한꺼번에 넣고
갓 추출하여 신선하고 진한 에스프레소 15g을 붓는다.

호밀과 통밀, 베이킹파우더를 한꺼번에 체쳐
악마보다 검고 달콤한 에스프레소에 넣고
가볍고 빠르게 섞는다. (설탕이 미세히 녹을만큼)

대충 뭉쳐 위생비닐에 넣고 30분 정도 휴지한다.
(바쁘면 생략해도 좋지만 이 과정을 통해 반죽의
수분흡습력이 좋아져 재료간 결합도가 좋아진다)

비닐에 넣은 채 밀대로 최대한 얇게 밀어준다.(0.2cm)
오일 쿠키는 두꺼울수록 식감이 부석퍼석해진다.


얇게 펴거나 그외 찍기 틀 등으로
모양을 잡아 팬닝하고 7, 8분 전후 굽는다.



어떤 형태로든 매력이 있다. ^^

호밀 쿠키 리브레는
마치 커피 슈가처럼 달콤하고 진한 커피맛 또한,
호밀 특유의 구수하고 짙은 흙향.



드롭식 펴서 구운 쿠키는
호밀에 현미, 카카오 닙을 배합하였다.


카카오닙(cocoa nib)은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콩의 겉껍질과 씨눈을 잘게 분쇄한 것이다.


약 55%의 카카오버터가 포함되어 있으며
가공하지 않은 카카오콩만의 쌉쌀한 풍미와
깊고 거친 식감이 초콜릿보다 매혹적이다. (슈가프리)


마침 삶아둔 단호박도 있어 머핀까지.

50%의 햇밀, 50%의 단호박을 베이스로
자급한 대추, 감 말랭이, 호박씨를 듬뿍,
순하고 착한 맛이 편안히 좋았다. ^^



생산물을 바구니에,
마을 사무장댁으로 총총.

서울서 휴가차 사무장댁에 오신 보리멸님,
마을빵집과 월인정원의 햇밀 생산자, 류정수 농부님,
오키나와 흑당을 넘겨주신 지리산닷컴 k형을 뫼시고.

쿠키 리브레의 어버이들!


사실 이 자리는 보리멸님의
'구례군민을 위한 드립 시연회' 또는
'그냥  ^^;; 커피 한잔 내릴께요' 그렇게,
뭐 그렇긴 하지만 아무래도

훌륭하다는 것은
혼자든 여럿이든 역시
훌륭할 수 밖에 없다는,

그 훌륭함의 연대가 펼치는
드넓은 활력과 기백이랄까, 그것을

한자리에서 맛보고 즐기고 또한 더하여
그이들께 돌려 드리고 싶었기에.


오, 첫 잔 첫 모금에
모두들 말이 없어지고..
그리고 탄성!!

몇 종류의 뜨거운 커피로 시작하여
아이스 커피로 마감하였는데 원두라곤 생전 한두잔
드셔보았을까 한 우리 농부님 조차 '와우!'

첫 시음의 르완다,
입앗에서 매끌매끌 동글동글
어떻게 액체에서 이런 질감이
느껴질 수 있는 것일까?

한가지, 보리멸님의 조언에 의하면
우리마을 물엔 미네랄 성분이 대단?해서
한번 내려드시곤 '이렇게 묵직한 맛은 처음이야' 그러셨다는.

다시 말하면 장수마을의 샘물답게 생수로서는 그만이지만
차를 우리기엔 상당히 무겁다는 것이다. 하여 원두의

2000여가지나 된다는 그 복합오묘한 산미,풍미를
꽈악 눌려버린다고나 할까.. ㅜ.ㅠ

그리하여 시연의 물은 시판생수로. 아니면
수돗물이 좋다는데 우린 수돗물이 없다규! >.<


최고의 리브레를 내린 이 기구는
막드립을 하여도 스스로 최적의 맛을
추출해내는 신비한 케맥스!

꿈처럼 아름다운 핸드블로운,
유리세공 장인의 숨길로 한점한점 태어나는
케맥스의 경우 뉴욕현대 미술관, 필라델피아 미술관에
영구 전시될만큼 소장가치도 뛰어나다.

케맥스


또한 커맥! (아이스 리브레에 찬맥주)
아이고, 독특했다. ㅋㅋ


한몸을 이루며 서로 왼종일 의지하지만
본성을 잃지도 잊지도 않으니

혼자라도 노력하고 즐기고
함께라면 더욱 좋고 행복한,

우리는 서로의 그러한
동반자가 아닐까.


월인정원의 에코브레드 본점에는 더 다양한 우리밀 빵 만드는 레시피가 실려있답니다.
www.ecobrea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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