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

2012 봄패션, 파울레 카 ‘니트의 고전맵시’ 배은지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니트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색조와 고전미 넘치는 맵시로 2012 S/S 시즌을 완벽하게 꾸며줄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파울레 카(Paule Ka)' 컬렉션. 몸매 윤곽선은 편안함을 강조한 듯 보이며 헐렁한 옷맞춤은 부피와 모양이 다양한 주름 장식으로 강조된다. 특히 프린트는 작은 모래 문양으로 도심의 풍경을 표현하는 듯한 추상화 이미지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밝고 여성다움이 두드러지는 봄을 기대한다면 파울레 카의 컬렉션에서 먼저 반길 수 있겠다. 파울레 카의 브랜드 디자인 양식은 기하학적이며 수수한 맵시로 잘 알려져 있는데 블랙미니드레스와 리본 장식이 특징이다. (이미지 = Courtesy of Paule Ka) 더보기
2012 봄패션, 색조에 대한 달콤한 헌사 양현선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색조에 대한 헌사라 불러도 무방한 글로벌 캐주얼브랜드 '갭(GAP)'의 2012 봄 컬렉션은 재미와 행복감으로 가득찬 듯 보인다. 연하면서 산뜻한 색상계열은 파랑, 분홍 그리고 카키색(탁한 녹색이나 황갈색)을 기본 바탕색으로 부드러움을 더해 주면서 편안한 느낌을 강조했다. 특히 니트웨어를 중심으로 줄무늬 데님, 물방울 무늬 프린트가 돋보이며 패치워크(각양 각색의 헝겊을 잇댄 쪽매붙임 디자인)가 특징. 기하학적인 색상 배치의 면드레스를 비롯 바지와 버뮤다(무릎 바로 위까지 오는 긴 반바지)를 중심으로 아름답고 세련된 가방, 목에 두른 프린트 스카프 그리고 웨지힐로 탄생한 에스파드리유(로프 같은 걸 꼬아 만든 바닥에 윗부분은 천으로 된 가벼운 신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더보기
(29) 조유전 - ‘발굴’ 이라는 업보 조유전 | 고고학자 후회라? 원고청탁을 받고서 일생을 살면서 ‘내가 과연 후회했던 일이 무엇인가’를 반추해보았다. 글쎄 사람이 태어나서 평생을 살다 언젠가는 흙으로 돌아가지 않던가. 그것이 짧은 인생의 길이든, 긴 인생의 길이든 관계없다. 생을 마치면 한줌의 재가 되어 뿌려지거나 아니면 땅속에 묻혀 흙으로 돌아가지 않나. 사람은 사람일 뿐 신이 될 수 없다. 사람은 태어나서 때로는 기쁘게, 때로는 슬프게, 때로는 화내면서, 그리고 때로는 즐겁게 살아간다. 이것은 사람에게만 주어진 어쩌면 특권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살면서 뒤돌아보면서 자신이 했던 일을 반성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크게 후회도 한다. 이것 역시 사람에게만 주어진 것이다. 하기야 후회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런 뜻에서 필자는 평생을 .. 더보기
거리의 멋쟁이들이 예고한 겨울 패션 발열 등 기능성 소재와 큰 사이즈 겉옷 유행할 듯 김승태 기자 kstforever@naver.com 진짜 멋쟁이들이 패션감각을 뽐내기 좋은 가을과 겨울. 여러 옷가지를 자연스럽게 겹쳐 입을 수 있어 그만큼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고, 각자 고민되는 신체의 결점도 쉽게 가릴 수 있다. 유행의 첨단을 걷는‘패션 피플’이 모인다는 서울 강남대로에서 멋쟁이 청춘들의 가을과 겨울 패션을 살펴봤다. 생생한 ‘비비드 컬러’의 도발 가 지난달 강남대로에서 처음 만난 멋쟁이는 의류계통에서 일한다는 하혜영씨(24). 올 가을 유행하고 있는 검은색 야구점퍼와 강렬한 색감의 노란 치마를 맞춰 입었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노란색에 검은 상의를 갖춰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연출했다. 꽃무늬가 들어간 백팩은 귀엽고 발.. 더보기
망고의 샛별 이자벨리 폰타나의 ‘환상맵시’ 신정민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남성성과 여성미의 우아함을 고급스럽게 조합해서 매혹넘치는 맵시로 탄생한 스페인의 SPA 브랜드 '망고(MANGO)'의 2011~12 F/W 시즌 컬렉션. 스칼렛 요한슨의 뒤를 이어 브라질의 슈퍼모델 이자벨리 폰타나가 망고의 뮤즈로 변신해 패션전문 사진작가 테리 리처드슨의 카메라 앵글을 빛내고 있다. 복고 지향의 고상한 금색과 흑색을 주제 색상의 광고캠페인이 파리 오를리공항에서 촬영된 이유는 편안하면서 우아하고 교양있는 맵시를 즐기는 패셔니스타 여행객을 상징하기 위해서라고. 절묘한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운 모습을 가진 이자벨리 폰타나는 도전적인 직장 여성의 역동성과 맵시 넘치는 정신을 담아낸다. 특히 속이 비치는 블라우스나 동물 프린트의 미니 드레스를 모피 코트와 연출할 수 있.. 더보기
칼 라거펠트 & 호간, 환상의 콜라보 컬렉션 배은지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이탈리아의 명품 캐주얼 잡화 브랜드 '호간(HOGAN)'이 세계 패션계 대부 칼 라거펠트와 함께 선보인 2011~12 F/W 시즌 콜라보 컬렉션. 의류와 가방, 슈즈 한정 컬렉션으로 화려한 느낌에 첨단 가공 기술이 적용된 라인이 눈에 띈다. 초경량 패딩 재킷과 조끼를 비롯 금속성이 가미된 토트백과 검정 발목부츠는 세련된 맵시 뿐 아니라 실용적인 편안함까지 추구한다. 보기 드문 기술을 접목시켜 섬세함으로 가득찬 첨단기술 소재를 사용한 이번 컬렉션은 패션 디자인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돋을새김 효과를 위해 잉크를 손으로 칠한 재킷과 가방은 환상 속에서나 가능할 기대를 현실로 만든다. 금속성을 띤 제품은 첨단 기술과 더불어 보다 극적인 맵시를 위해 칠한듯 안 칠한.. 더보기
2012 봄 베라 왕, 낭만 넘치는 웨딩드레스 배은지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낭만이 넘치면서 여성미를 한껏 띄우는 윤곽선으로 신부의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더해주는 중구계 뉴욕 디자이너 '베라 왕(Vera Wang)'의 2012 봄맞이 웨딩드레스 컬렉션. 특히 이번 시즌에는 더욱 여성스럽고 낭만성 짙은 드레스를 선보이고 있다. 꽃잎과 층이 진 겹장식, 주름으로 섬세한 장식미를 더한 오간자(얇고 빳빳하면서 속이 비치는 직물)와 튤(실크나 나일론을 이용해 망사처럼 짠 옷감)로 만든 드레스는 마치 환상 속 구름을 보는 듯하다. 눈가루 같은 색상의 질감은 초록, 아이보리, 분홍, 하양, 연한 살구빛으로 고급스러우면서 진귀한 느낌을 배가시킨다. 프랑스 인상파 화가 에드가 드가의 발레리나 작품과 파리의 오페라에서 영감을 얻은 베라 왕은 튤과 주름을 사용해 어깨와.. 더보기
2012 봄, 이탈리아 명품 훌라 ‘캔디백의 변신’ 양현선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이탈리아 명품 가방 브랜드 ‘훌라(FURLA)’를 상징하는 캔디백이 2012 S/S 시즌을 앞두고 다양한 맵시의 컬렉션으로 변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새로운 소재를 이용해 장인의 손길로 직접 만들어 낸 결과는 송아지 가죽과 비단뱀 프린트 그리고 고무를 이용하는 최신 유행의 작품들. 최고급 품질로 이탈리아만의 아름다움에 실험성을 더한 이번 라인은 핸드백, 특히 캔디백을 중심으로 우아하고 고급스러움을 지향하는 제작 방식을 통해 예술적인 심미주의를 추구하면서 독창성에 혁신 디자인을 접목시켰다. 훌라의 이번 컬렉션은 이탈리아와 지중해의 느낌을 풍기면서 문화와 예술로의 여행이라해도 무방할듯. 색상 계열은 바위와 돌의 흑백색과 푸른 하늘색을 중심으로 따뜻한 흙빛을 담은 꿀색, 노랑,.. 더보기
랄프로렌 블랙라벨, 깔끔하고 고급스런 맵시 배은지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랄프 로렌(Ralph Lauren)'이 선사하는 2011~12 F/W 시즌 블랙라벨 컬렉션은 한마디로 세련됨과 현시대 유행의 동시대성이다. 우아하면서 멋진 현대 여성의 맵시를 완벽하게 구현하고자 탄생한 듯한 고상한 라인이다. 1920~30년대 유행했던 장식미술 경향인 아르데코(깔끔한 윤곽선과 밝고 강렬한 색채로 기하학적 형상을 강조)에서 영감을 얻은 이번 컬렉션은 잘 빠진 맞춤형 재킷과 바지, 세련된 드레스와 말쑥한 셔츠가 눈길. 울-캐시미어를 소재로 승마복을 연상시키는 조드퍼(jodhpur) 디자인은 맞춤형 시어링(첫 털깎이 양가죽) 코트에 어울리는 바지로 탄생해 독창성이 살아있는 맵시를 만든다. 1967년 이후 랄프 로렌은 가장 미국다운 맵시의 정수를 추구하면서 패션.. 더보기
아르마니진, 도심 속 세련된 변화무쌍 맵시 신정민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데님을 비롯 모피 코트와 패딩 재킷 그리고 티셔츠와 부츠에 이르는 다양한 라인이 눈길을 사로잡는 '아르마니 진(Armani Jeans)'의 2011~12 F/W 시즌 컬렉션. 하체의 윤곽선을 살리는 레깅스와 홀태바지부터 팔라초 바지(바지통이 넓은 여성용 바지)와 부츠를 신을 수 있게 무릎 아래 통이 좀 넓은 부트컷은 데님의 새로운 디자인 변신을 보여준다. 또 짧은 바지와 미니스커트는 니트와 모피, 가죽 재킷, 귀여운 티셔츠 그리고 코트와 블라우스와 어울릴 수 있는 조합. 여기에 부츠와 끈으로 기능과 장식성을 살린 스트래피 힐처럼 기막힌 슈즈라인이 더해졌다. 세련된 현대성으로 충만한 도심 거리의 옷입기를 선사하면서 추운 겨울날에도 해진 뒤 칵테일 파티부터 일터나 학교 교정에.. 더보기
(28) 윤후명 - 이별 연습 “어떡하니….” 어머니의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말에 내 귀는 먹먹해지고 가슴은 막막해진다. 현실적으로 아무런 방법이 없는 말이기 때문이다. 닥쳐오는 마지막 순간에 대한 속수무책의 말. 근본적인 무슨 대책을 세울 수 없는, 말하자면 삶과 죽음의 ‘어떡하니’. “어떡하니….” 나를 들으라고 하는 말일까. 그러나 나는 그 얼굴을 마주볼 수 없었다. 그 말은 후회의 뜻하고도 거리가 멀었다. 무엇이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야만 후회는 성립한다. 내 젊은날의 노트에 써놓은 ‘후회는 없다’. 무슨 신파처럼 읽히는 그 문장을 나는 되뇌면서 여기에 이르렀다. 내가 어떠한 선택을 하든 나중에 결코 후회는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나중에 정말 그러할 것인지에 대해 자신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후회는 없.. 더보기
꿈결 같은 통속성, 희망 없는 아메리카 당신은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 별 이야기도 없으면서 예술영화인 척 허풍을 떠는 영화와 상투적인 이야기에 불과한데도 자기가 예술영화인 줄 아는 영화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면 어느 쪽에 침을 뱉어야 할까. 나는 올해 칸영화제 황금 종려를 받은 테렌스 맬릭의 를 본 다음 정확히 한 달이 지난 어제 같은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니컬러스 윈딩 레픈의 (사진)를 보면서 심사위원들의 난처함에 동의할 수 있었다. 물론 의 이미지들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하지만 나는 그런 이미지를 보기 위해서라면 영화관 대신 차라리 미술관에 가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수없는 제스처들. 손짓의 단편들의 무더기. 그러나 단지 제스처들. 나뭇잎으로 시작해서 뿌리로 내려간 다음 지구의 기원에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여행. 거의 정신분열에 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