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

예술과 패션 ‘안젤름 라일레 & 디오르 컬렉션’ 양현선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술가 안젤름 라일레(Anselm Reyle)가 '디오르(DIOR)'의 아티스트 컬렉션에 콜라보 작가로 참여해 한정판 액세서리 작품을 선보였다. 디오르 전통의 액세서리를 재해석하여 보다 현대성과 도심 양식이 가미된 디자인은 가방을 비롯 구두, 스카프, 지갑으로 탄생했다. 밝은 색조를 바탕으로 빛나는 금속성 세부장식이 특징으로 가죽을 소재로 했는데, 작품의 백미는 많은 가방에 사용된 형광빛 위장용 무늬가 눈에 띈다. 특히 이번 컬렉션의 디자인은 루이비통과 콜라보 컬렉션을 선보이고 2004년 50세의 나이로 타계한 천재 그래피티(Graffiti) 아티스트 '스티븐 스프라우스(Steven Sprouse)'에 대한 오마주로도 비춰진다. 안젤름 라일.. 더보기
2012 수영복, 라 페를라 ‘팝아트 시대의 할리우드’ 배은지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이탈리아 란제리 브랜드 '라 페를라(La Perla)'가 2012 S/S 시즌을 앞두고 선보이는 수영복 컬렉션은 60년대 팝아트를 떠올리게 만든다. 당시 유행하던 미술사조와 유명 미술가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수영복 디자인은 밝은 색조를 바탕으로 가볍고 활기 넘치면서 낙천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앤디 워홀과 몬드리안은 이번 컬렉션을 구성하는 3개 부문, 즉 '워홀, 몬드리안 앤 코(Warhol, Mondrian & Co)', '본 돈 식스티즈(Bon Ton Sixties)' '시크 소바주(Chic Sauvage)'의 출발선 상에 있다. 룩북에는 캐나다 퀘벡에 위치한 유명 이탈리아 레스토랑 포르토피노에서 휴가를 보낸 할리우드 스타들의 화려한 시절을 재현해 내면서 팝아트의 시대를 .. 더보기
2012 봄패션, 웨어하우스 ‘부드러운 관능미’ 신정민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담백한 아름다움을 보다 현대적 디자인으로 탄생시킨 영국의 여성 캐주얼웨어 브랜드 '웨어아우스(Warehouse)'의 2012 S/S 시즌 컬렉션. 윤곽선을 최소화시키고 부드러운 파스텔 색조를 바탕으로 강렬한 프린트에 깔끔한 재단을 특징으로 세련되면서 유행을 이끌어가는 브랜드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독특하고 멋진 디자인으로 도심 속 세련된 여성들이 선호하는 웨어하우스는 이번 시즌 강렬한 열대 프린트의 현란한 조화를 비롯해 튜닉(고대 그리스-로마인이 웃옷으로 소매가 없고 무릎까지 내려오는 헐렁함이 특징)과 드레스, 셔츠, 바닥에 끌리는 긴 드레스, 파자마 바지에 아름다운 꽃무늬 프린트도 눈에 띈다. 졸라매는 끈이 달린 자카드 드레스 위에 데님 재킷을 입거나 지퍼가 달린 튜닉.. 더보기
로베르토 카발리, 봄 설레는 슈퍼모델 ‘여신들’ 양현선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나오미 캠벨을 비롯 카렌 엘슨과 크리스틴 맥메너미까지 관록의 슈퍼모델과 더불어 2010년 데뷔이지만 신예라는 말이 무색하게 활발한 런웨이 활동을 벌이고 있는 네덜란드 출신의 다프네 그로에네펠트가 '로베르토 카발리(Roberto Cavalli)' 2012 S/S 시즌 광고캠페인을 위한 한자리에 모였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의 새 시즌을 위해 패션전문 사진작가 스티븐 마이젤은 뉴욕의 '피에르 59 디지털 스튜디오'에 모델들을 불러모았다. 실존하는 여신처럼 가녀린 몸매에 신비로운 우아함을 더한 모델들은 두 발을 덮는 긴 가운 뿐 아니라 황금색 세부장식이 빛나는 이브닝 가운은 슈퍼 모델들이 지닌 카리스마와 광채로 인해 더욱 인상에 남는다. 특히 로베르토 까발리 프린트 드레스는 새.. 더보기
백팩, 학생들 책가방서 뒤태의 마침표로 여성들의 뒤태가 달라졌다. 찰랑거리는 긴머리나 잘록한 허리로 묘사되던 여성들의 뒷모습이 이제는 각종 다양한 ‘백팩’으로 장식되고 있다. 여성들이 손에 들던 핸드백 대신 백팩을 메고 학교부터 사무실까지 누빈다. 10여년 전만 해도 이스트팩, 잔스포츠 같은 캐주얼 백팩은 학생들의 책가방에 불과했다. 이제는 프라다, MCM 등 명품 백팩도 나오고 있다. 한때 ‘청춘들의 상징’이던 백팩이 이젠 가장 트렌디한 패션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빅뱅의 지드래곤과 비 등 톱스타들은 물론 성주그룹 김성주 회장도 각종 비즈니스 미팅에 백팩을 메며 패션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특히 ‘MCM 스타크 백팩’은 사각뿔 모양의 금속을 장식한 개성 넘치는 디자인이 특징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과 홍콩 등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더보기
작곡가 진은숙이 본 ‘정명훈 논란’(4) -내 동생 진중권과 작가 김상수 진중권 내 동생이 이 논란 중에 지휘자 정명훈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는 얘기를 시향을 통해 들었을 때 나는 매우 놀랐다. 어떤 사람들은 내 수입원이 끊길 수도 있다는 데에 화들짝 놀란 진중권이 황급히 달려들었다는 자유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어떤 사람들은 ‘형제애’라 판단한다. (형제끼리 서로 사랑하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지만 우리 부모님이 들었다면 기절초풍할 노릇이다.) 믿을 수 없는 얘기겠지만 난 그 당시 동생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고 논란이 계속되는 수 주 동안 단 한번도 통화하거나 만나지 못했다. 우리 집 삼남매가 (원래는 4남매지만) 집단행동을 하는 것을 본 사람은 대한민국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셋이 같이 인터뷰를 하면 어떻겠느냐는 요청이 여러 번 들어왔지만 단 한번도 응한 적이 없고 우리.. 더보기
작곡가 진은숙이 본 ‘정명훈 논란’(4) -혈세와 '상위 1%' 혈세와 상위 1% 인터넷 공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왜 시민의 혈세를 상위 1%를 위해 쓰냐고 비난하는 것을 읽었다. 서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일반 사람들에게 억, 억, 소리가 나는 서울시향 예산과 상임지휘자 연봉에 대한 논란은 괴리감을 느끼게 하기 충분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서울시향의 활동이 상위 1%들만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서울시향 음악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오고 그 중에는 부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마스터클래스에서 가르치는 학생들 중에도 형편이 넉넉치 않은 학생이 여럿 있다. 또 서울시향은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부유층이 아닌 보통사람들에게 무료로 음악을 선사하고 있다. 서울시향의 음악을 (말하자면 서양의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사람의 수를 굳이 전체 인.. 더보기
작곡가 진은숙이 본 ‘정명훈 논란’(3) -예술가의 '인간성'과 정치적 올바름 다음의 글들은 이번 논란이 진행되는 동안 인터넷에서 거론되었던 여러가지 이슈에 대한 나의 의견들이다. 난생 처음 들어가본 한국 인터넷은 나에게 마치 열어봐서는 안되는 판도라의 상자 같았다. 억지주장과 인신공격, 오만가지 비방과 욕설에, 심지어는 까맣게 잊고 있었던 지나간 사건의 망령까지 다시 살아나 그 안에서 춤추고 있었다. 나는 이 세계를 모르고 살았던 나의 이전 삶이 그립다. 서울시향의 정체성 서울시향 내에 외국인 연주자가 15%를 차지한다는 것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 지구상에 있는 준 선진국 이상의 국가에 있는 오케스트라에는 정규단원이든 아니든 외국인 연주자들이 들어가 있다. 오케스트라를 발전시키는 데에 비음악적인 각도에서 나온 ‘순혈주의’ 정책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외국의 유수 오케스트라에 한.. 더보기
작곡가 진은숙이 본 ‘정명훈 논란’(2) -내가 보는 지휘자 정명훈 내가 보는 지휘자 정명훈 지휘자 정명훈이 세계적이냐 아니냐라는 논쟁이 일어났다. 유감스럽게도 ‘아니다’라며 이 논쟁의 불씨를 던진 쪽에서는 그것에 대해 전혀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그저 ‘세계적’이라는 수식어의 단어 분석을 하는 것에 그쳤다. 나도 ‘세계적’ ‘한국 최초’ ‘유일한~’ 등등의 수식어에 거부감을 느낀다. 그 사람의 능력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담겨져 있지 않은 피상적인 단어로 쓰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대체로 ‘국제적 명성이 있는’이라고 표현한다.) 누가 노래를 잘하냐 못하냐는 굳이 음악을 몰라도 누구나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다. 기악을 하는 사람들의 능력을 가늠하는 데에는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지만 들어보면 대충 평가를 내릴 수 있다. 한 현대 작곡가가 좋은 작.. 더보기
작곡가 진은숙이 본 '정명훈 논란'(1) -세계 음악계와 한국의 위상 진은숙씨는 서울시향 상임작곡가로 독일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예술감독의 고액 연봉 논란이 일었지요. 서울시향에서 정명훈 예술감독과 함께 일해온 진씨가 이 논란에 대한 반박글을 보내왔습니다. 세계 클래식계에서 정명훈 예술감독의 위상과 한국 음악인들의 위상, 서울시향의 현 상황 등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시리즈로 올려놓습니다. 정명훈과 서울시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나의 생각 진은숙 지난해 11월 18일 허환주 기자가 프레시안에 내놓은 기사를 기점으로 수 주 동안 계속된 지휘자 정명훈과 서울시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나의 의견을 이 지면을 통해 표명하고자 한다. 사태가 많이 진정된 현재 이런 글은 시기적으로 좀 늦은 감이 있지만, 그동안 일.. 더보기
2012년 ‘버시카’로 트렌드 세터 꿈꾸다 배은지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2012년 개성 맵시를 겨냥한 최신 ‘버시카(Bershka)’. 세계적인 SPA브랜드 자라(ZARA)가 소속된 스페인의 인디텍스 그룹에서 새롭게 탄생한 ‘버시카’는 대담하고 도전적인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젊은이들을 위한 스타일리쉬한 캐주얼 브랜드다. 헐렁한 티셔츠부터 힙재킷과 데님까지 최고 수준의 스타일 상품들을 다양하고 저렴하게 제공하는 버시카는 영 패셔니스타들의 눈길을 한 번에 사로잡는다. 심지어 여전히 꽁꽁 얼어 있는 겨울임에도 이 멋진 아이템들에 관심이 가는 것은 전혀 낯설지 않다. 이번에 새로 나온 버시카 룩북 역시 가죽 재킷과 편안한 후드 같은 패셔너블한 옷들로 가득차 있다. 이는 스페인 브랜드 특유의 계절적 요인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버시카가 겨울부터 무더운.. 더보기
베르사체, H&M 콜라보 2012 크루즈 컬렉션 신정민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VERSACE)'가 스웨덴의 글로벌 SPA 브랜드 H&M과 콜라보 컬렉션으로 성공을 거둔 후 2012년 크루즈 컬렉션까지 선보였다. 2012년 1월 19일부터 온라인으로만 독점 판매되는 이번 콜라보 컬렉션은 다채로운 색상을 기본으로 흰색과 산호빛 분홍색, 연보라색이 눈길을 끈다. 특히 딸기, 포도를 비롯한 과일과 나비 문양이 인상에 남는 여름 드레스는 휴양지에서 여성들의 기분전환에 시각적인 편안함까지 선사할 듯. 남성복 컬렉션은 좀 더 고전미가 담긴 이탈리아 맵시로 검정과 흰색을 기본으로 선명한 군청색(클라인 블루)이 특징. 또 베르사체의 기하학적 패턴이 새겨진 보더(천의 한쪽에만 무늬를 넣어 짜거나 프린트한 의상)는 수영복과 비치 가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