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

2012 가을 타는 고상한 미니멀리즘 ‘더 로우’ 배은지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가장 단순한 아름다움을 디자인 양식에 담아 낸 고급 여성의류 및 액세서리 브랜드 '더 로우(The Row)'의 2012년 '가을 간절기(Pre-Fall)' 컬렉션은 유행의 기본에 충실한 듯 보인다. 최고급 소재로 만든 미니멀리스트 맵시의 의상들은 할리우드의 스타이자 패션 사업자로 이미 인정받은 애슐리와 메리 케이트 올슨 자매의 탁월한 디자이너 감각이 투영되어 있다. 특히 승마복에서 차용한 섬세한 장식성은 이번 컬렉션에 남성스러운 느낌을 담아냈다. 모직와 가죽 그리고 면과 실크, 벨벳을 포함한 다양한 원단은 검정과 회색, 짙은 남색의 고전적이고 어두운 색상 계열와 묘한 대비감을 이룬다. 깔끔한 직선의 효과는 풍부한 의상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분홍과 연어 살빛의 느낌에 다.. 더보기
캔디 스타일 그녀, 소녀가 되다 유인경 선임기자 올봄엔 화장품도 화장법도 재미있어진다.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 ‘맥’을 비롯, 각 화장품 회사들은 먹고 싶을 만큼 새콤달콤한 느낌, 톡톡 튀는 색상의 화장품을 내놨다. 화장품 회사들이 올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하는 화장법은 ‘장난스러움 가득한 소녀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봄의 따스하면서도 화사한 분위기를 전해줄 이들 제품은 소녀들의 쇼핑 욕구를 자극하고 당장이라도 먹고 싶을 만큼 달콤한 캔디 색상으로 무장했다. 제품 패키지 또한 톡톡 튀는 핑크와 노란색 체크무늬로 단장돼있어 상큼한 봄의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맥 홍보팀의 박미정 부장은 “올봄 최고의 트렌드인 건강하게 빛나는 피부 위에 톡톡 튀는 형광 빛깔 아이섀도와 립 컬러로 생기를 더한다면 봄날의 소녀 같은 싱그러운 사랑스러움을 완벽.. 더보기
펑크 스타일 그녀, 도발하다 유인경 선임기자 alice@kyunghyang.com 디자인이 단순해지면서 화려한 액세서리가 인기다. ‘블링블링’으로 표현되는 화려한 장식의 목걸이, 팔찌, 브로치가 2012년에는 보다 과감하고 도발적인 ‘펑크패션’으로 진화하고 있다. 펑크패션은 1970년대 중반에 미국, 영국, 호주에서 시작됐다. 펑크록(Punk Rock)이라는 음악장르가 유행하면서 소위 펑크문화가 등장했다. 펑크는 주류나 대세 문화에 대한 반항으로 정의된다. 펑크패션은 가죽점퍼, 찢어진 티셔츠, 군화, 뾰족한 스파이크 또는 옷핀, 짙은 스모키 화장, 네온(형광색) 컬러, 체크무늬, 문신, 피어싱, 모호크(인디언 식) 머리, 삭발 등 거칠고 저급하고 극단적인 양식으로 표현되었다. 보통 사람들에겐 저항감과 거부감을 주던 펑크패션이 올해는.. 더보기
2012 봄패션, 레드 발렌티노 ‘설레는 여자의 마음’ 신정민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연두색과 빨강, 파랑을 비롯 분홍, 회색, 검정까지 다채로운 색상을 통해 봄맞이 단장을 한 '레드 발렌티노(RED VALENTINO)'의 2012 봄 간절기(Pre-SS) 컬렉션. 봄을 기다리는 여자의 마음을 유혹하듯 레드 발렌티노의 디자인은 리본과 주름 장식에 물방울 무늬와 체크 무늬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소녀 취향의 여성미가 강조된 이번 컬렉션은 섬세한 세부 장식을 활용해 에이라인(A-라인 : 좁은 어깨폭과 평평한 가슴 등 A자처럼 내려갈수록 차차 펼쳐지는 형태로 A자의 가로선은 허리 벨트의 위치다. 대개 하이 웨이스트로 높은 허리 부분이지만 디자인에 따라 상하 이동 처리한다)의 특징을 잘 살렸다. 새틴(광택이 곱고 보드라운 견직물)과 실크, 니트를 소재로 동화 속 소.. 더보기
윈터 케이트, 자유로운 영혼 ‘보헤미안의 봄’ 양현선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가수와 배우로서 할리우드 만능 연예인이자 세련된 맵시로 패셔니스타의 면모를 자랑하는 니콜 리치가 선보인 여성복 브랜드 '윈터 케이트(Winter Kate)'의 2012 봄 컬렉션. 패션계 우상이면서 탁월한 디자인 감각으로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 '하우스 오브 할로우 1960'과 더불어 윈터케이트를 자신만의 브랜드로 키워낸 니콜 리치. 그가 보헤미안 양식에 대한 지극한 관심을 작품으로 만들어낸 결과는 유려한 윤곽선의 디자인과 섬세한 원단 민속성이 짙은 다채로운 프린트로 나타난다. 특히 느긋하고 여유로운 느낌의 재단과 빈티지 형식의 프린트는 60년대 유행 패션을 떠올리게 만드는데, 듀닉 드레스를 비롯 맥시 스커트와 실크 블라우스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의상 뿐 아니라 핸드백과 .. 더보기
봄바람에 흩날리는 도시 女心 ‘막스마라’ 양현선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완벽한 커팅과 정확한 비례감으로 클래식 스타일과 최고급 소재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정통 캐주얼 막스마라(Max Mara)가 2012년 봄을 겨냥, 강렬한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 세련되면서도 특유의 감성표현으로 이름을 떨친 독일 출신모델 토니 가른(Toni Garrn)과 일명 프라다걸로 유명한 네덜란드 출신모델 이므레 스티케마(Ymre Stiekema)를 듀오로 활용한 막스마라는 ‘도시여성의 지적인 삶의 표현’이라는 컨셉을 바탕으로 베이직하고 심플한 도시여성을 표현했다. 스튜디오 내에서 촬영된 이번 막스마라 화보는 물방울 무늬를 비롯, 꽃무늬 프린트, 레이스와 생생한 색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헝클어진 머리카락으로 눈길을 모으는 소위 ‘더 메시 밥(The Messy b.. 더보기
레이어룩으로 완성하는 도시의 세련미, 케네스콜 신정민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미국을 대표하는 토탈브랜드 중 하나인 케네스콜(Kenneth Cole)의 2012 봄패션에는 활력 넘치는 도시의 세련미가 그대로 드러난다. 트렌디한 면에 초점을 둔 케네스콜은 스타일의 경계선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새로운 가능성을 늘 탐구해 왔다. 따라서 소속 디자이너들은 케네스콜이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품위있고 세련되며, 도시의 실용적인 분위기까지도 느낄 수 있도록 감각적인 면을 유지하는데 신경쓰고 있다. 특히 뚜렷한 칼라톤은 복잡한 스타일 규칙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눈에 띄게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창조적으로 겹쳐 입은 자연스러운 스타일은 군중과 섞이지 않고 세련되게 보이려 할 때 필요한 최상의 요소. 게다가 여성미를 강조하기 위해 드레스와 스커트에 프린팅.. 더보기
2012 봄패션, 톡톡 튀는 지방시 오뜨쿠튀르 신정민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2005년 31세의 나이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지방시(GIVENCHY)' 여성복과 오뜨쿠튀르(고급 맞춤복) 부문 크리에이티브 감독으로 발탁된 이탈리아 출신 디자이너 리카르도 티시. 2008년엔 남성복과 액세서리 부문까지 맡으면서 이후 브랜드의 정체성을 고수하면서도 고딕 양식의 디자인으로 실험성을 가미해 지방시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어 오고 있다. 2012 봄 쿠튀르 컬렉션에서는 크리스탈 세부장식 하나하나에 공을 들인 정장과 드레스 그리고 흑백의 파티용 투피스가 눈길을 끈다. 이전 컬렉션의 디자인 양식을 유지하면서 이번 지방시의 롱드레스는 등부분이 V자형으로 깊이 파이고 사진 작품같은 미장센(무대 위에서의 등장인물의 배치나 역할, 무대 장치, 조명 따위에 관한 총체적인 계.. 더보기
패션광고가 피곤해, 뜬금없는 인종주의 논란? 배은지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명품 패션브랜드 '도나 카란(Donna Karan)'에 이어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도 2012 S/S 시즌 광고 캠페인이 '인종주의' 논란으로 최근 도마 위에 올랐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델로 브라질 출신의 섹시 모델 아드리아나 리마를 이번 시즌 모델로 내세운 도나카란은 광고캠페인의 한 이미지 컷(위 사진)에서 가난한 옷차림의 아이티 남성 두 명을 등장시켜 일부 패티즌(패션+네티즌)으로부터 '인종주의'를 부각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트럭 짐칸에 앉은 아드리아나 리마는 구릿빛이 감도는 백인 피부색으로 아이티 남성들과 의도적으로 피부색을 대비시켰다는 비난을 초래했던 것. 도나 카란으로서는 지난해 지진 피해 이후 아이티를 방문해 참석한 자선행사에서 영감을 얻.. 더보기
무성영화 ‘아티스트’ 영화사의 오랜 질문 중의 하나. 만일 사운드가 1927년 10월6일 보다 10년만 늦게 도착했다면 세계영화사에 무슨 일이 생겼을 것인가? 미학자들은 영화의 시각적 테크닉이 100년은 더 멀리 갔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루돌프 아른하임. 미디어 정치학자들은 영화를 나치가 선전으로 활용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탄식했다. 폴 비릴리오. 경제학자들은 영화가 대중으로부터 그만큼 멀리 있었을 것이라고 계산했다. 더글러스 고메리. 많은 영화감독들은 거의 마지막 순간까지 토키영화에 저항했(지만 결국 굴복했)다. 채플린은 그중에서도 대표적이었다. 루돌프 발렌티노나 그레타 가르보와 같은 신화적인 스타들은 순식간에 은퇴하거나 잊혀지거나 추락했다. 미셀 아자나비시우스의 는 반동적인 영화이다. 모두들 영화의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홀려.. 더보기
졸업·입학선물 ‘아날로그 감성’ 어때요 유인경 선임기자 졸업·입학 시즌에 선물 주고받기가 고민이다. 자신의 어린 시절만 떠올리며 “좋은 인생을 적어가거라”라며 값비싼 만년필을 선물해도 정작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기록을 하는 자녀들은 달가워하지 않는다. 감각적 디자인의 아날로그 제품이 이런 갈등(?)을 줄여준다. 만년필은 ‘아저씨스럽다’는 편견을 깬 ‘라미(LAMY)’의 ‘사파리(Safari)’ 제품은 다양한 색상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젊은층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만년필이라는 중후함 대신 파랑, 노랑 등 다양한 색상으로 구성돼 패션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 라미의 홍보담당자 홍주나씨는 “젊은층도 감각적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아날로그 제품을 선호해 만년필의 매출비중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디지털 장비를 접목시켜 신학기 학.. 더보기
‘간지나는’ 조국, 화려한 ‘공지영’…진보의 패션 유인경 선임기자 alice@kyunghynag.com 지난 14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의 한 카페. 바네사브루노 재킷과 프라다 가방, 샤넬 립스틱을 바른 이다혜씨(31·홍보회사 과장)가 읽고 있는 책은 김어준이 쓴 다. 그는 의 저자인 조국 서울대 교수의 열혈팬이기도 하다. ‘부르주아의 외피’를 두른 그에게 “왜 진보를 지지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무조건 자기 것을 지키려드는 보수는 촌스럽지만 진짜 진보는 세련됐거든요. 패션이건 정치건 낡은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새로움에 도전하는 것이 진보 아닌가요? 머리에 띠 두르고 빨간 조끼를 입은 모습이 진보의 상징은 아니죠. ‘간지 나는 진보’가 좋아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3국카페(소울드레서, 쌍화차코코아, 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