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

페드로 가르시아 슈즈 컬렉션 ‘대자연의 환상 조화’ 배은지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뉴욕을 기반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스페인 명품 슈즈 브랜드 '페드로 가르시아'의 2012 S/S 시즌 컬렉션은 스페인 카나리아 군도의 동쪽 끝에 자리잡은 라자로테섬에서 영감을 얻었다. 검은 흙으로 뒤덮은 화산섬 란자로테는 기암괴석과 함께 대서양의 검푸른 바다와 어울려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동시에 자연 경관의 아름다움에 흰색 건축물을 대비시켜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는데 페드로 가르시아의 슈즈 컬렉션과 환상 조화를 이룬다. 기능성에 초점을 둔 방식으로 디자인된 컬렉션은 금속과 반짝임으로 세부 장식을 꾸몄고 언저리 술 역시 장식성을 돋보이게 만든다. 특히 가죽과 스웨이드 소재의 샌들은 과감한 느낌을 살려 자연스러운 양식을 드러내고 있다이번 룩북은 카탈루니아 출신의 패.. 더보기
(43)최태지 - 발레를 얻고 친구를 잃다 ‘발레를 하지 않았으면 무엇을 했을까?’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보지만, 정말 떠오르는 직업이 없다. 그만큼 발레는 확고한 나의 삶이다. 발레를 시작한 이후 오늘까지 발레는 항상 나와 함께 했다. 발레는 내 일생 최고의 친구이다. 나는 교토의 작은 마을 마이쓰루(舞鶴)에서 태어나 자랐다. 발레와의 첫 만남은 아직도 기억에 뚜렷하게 남아있다. 사고방식이 진취적이고, 서구적이셨던 어머니께서 “발레라는 서양무용을 하는 여자는 세련되고 예뻐진다”고 초등학생인 언니와 나를 무용학원에 데려가셨다. 일본의 무용학원은 직업무용단이 몇몇 소도시에 지부 차원의 연구소를 설립해 가르치는 형태이다. 마이쓰루 시에는 무용연구소가 딱 하나 있었다. 도쿄에 본부를 둔 가이타니무용단은 교토나 오사카, 마이쓰루 등 일곱 개의 시에 지부를.. 더보기
(42) 김성녀 - 옳은 말만 하는 엄마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우리 부부는 참 가진 게 없는 가난한 연극쟁이였다. 남편(손진책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꿈을 먹고 사는 사람이었다. 그런 남편에게 삶을 위해 꿈을 접으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일상 생활을 책임지는 건 언제나 내 몫이었다. 나는 생계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했다. 연극을 하면서 틈만 나면 드라마에도 출연하고 라디오 진행도 하면서 남들의 두 배 세 배 몫을 해냈다. 남편은 남편대로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고 나도 주어진 삶에서 도망치지 않고 한 발 한 발 열심히 노력하면 우리 가족 모두 행복할 거라고 믿었다.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내가 살아온 것처럼 ‘무엇이 되어야 한다, 무엇을 이루어 내야 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매진하기를 요구했다. 칭찬보다는 아쉽고 .. 더보기
2012 가을패션, 발리 코트로 살린 70년대 우아함 양현선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160년 역사를 자랑하는 스위스 명품 브랜드 '발리(Bally)'의 2012 F/W 시즌 컬렉션은 듀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그레이엄 피들러(Graeme Fidler)와 마이클 헤르츠(Michael Herz)가 영감을 얻은 1970년대 양식이 배어있다. 게다가 고전에 담긴 아름다움은 현 시대의 유행감각을 통해 보다 우아한 미적 완성도를 높여주고 화려한 고급스러움을 담아낸다. 검정과 진홍식 그리고 초콜릿 색조를 바탕으로 윤기가 생생한 맵시의 실루엣으로 전면을 부각시키고 있는 라인은 가죽을 소재로 품위를 더했다. 특히 시어링(최근 털을 깎은 양의 가죽)과 밍크털로 장식한 코트는 현대성을 살린 디자인으로 화려한 아름다움이 특징이다. 또한 타조가죽 테두리를 댄 프랑스산 송아지 가.. 더보기
클럽 모나코, 2012 봄패션 ‘세련된 보헤미안’ 신정민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민속성 담긴 세련된 맵시에 서부시대 양식의 디자인 요소가 결합된다면 산뜻한고 고상한 '클럽 모나코(Club Monaco)'의 2012 S/S 시즌 컬렉션으로 부를 수 있겠다. 이번 시즌은 전통과 결별이라기 보다는 독창성과 개성있는 디자인 요소로써 색다른 보헤미안의 세련미와 일상복의 멋과 기능이 담긴 컬렉션을 대변한다. 유행을 타고나는 슈즈와 액세서리와 함께 시원한 느낌을 주는 드레스는 화려하면서 편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또 섹시한 짧은 의상은 카우보이 부츠와 실크 윗도리와 어울리면서 느긋한 안락함을 찾아 볼 수 있으며, 미니멀리즘이 구현된 린넨 치마는 흰색 티셔츠와 어울려 햇빛 맑은 날에 어울리는 최상의 조합이다. 특히 단순미가 주는 세련됨이나 미니멀리즘의 조화를 .. 더보기
2012 수영복, 아장 프로보카퇴르 ‘해변의 여인’ 신정민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런던의 고급 란제리 브랜드 '아장 프로보카퇴르(Agent Provocateur)'의 2012 S/S 시즌 수영복 비치웨어 컬렉션은 수영복과 비키니를 비롯 뜨거운 햇살 아래 해변에 가장 어울리는 맵시로 관능미를 뿜어낸다. 거부할 수 없는 유혹과 섹시하면서도 흥미로운 디자인은 그 섬세함과 독창성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70년대 본드걸을 떠올리는 풍만한 아름다움부터 매혹의 비밀요원을 연상시키는50년대 매듭 양식 그리고 윤기가 촉촉하거나 데님 맵시의 비키니가 그것. 과감한 오렌지색과 자홍과 검정의 색상 계열이 인상에 남는 수영복과 함께 아플리케(천 조각을 덧대거나 꿰맨 장식)와 단순하면서 귀여운 섬세함이 담긴 재단 양식은 컬렉션의 완성도를 높인다. 특히 금고리로 땋은 섬세한 장식.. 더보기
주얼리의 철학, 마리아 프란체스카 페페 ‘자유’ 배은지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유행을 이끌어가는 영국의 멋지고 세련된 고급 주얼리 브랜드 '마리아 프란체스카 페페(Maria Francesca Pepe)'의 2012 F/W 시즌 룩북. 품질의 고급화는 물론이고 직접 손으로 제작해서 탄생한 아름다움은 반지, 펜던트, 목걸이, 팔찌, 귀고리 그리고 장식용 옷핀과 머리밴드까지 스며들었다. 이로 인해 페페 컬렉션의 라인 하나하나는 호화로움과 관능미가 더해졌고, 인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디자이너 마리아 프란체스카 페페는 "영혼에 담긴 신념이 내면에 열정을 부여하고 남다르게 만들어 준다"며 "종교와 신화의 심볼을 통해 힘든 상황에서도 영혼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할 수 있게 스스로 자각 시켜주는 주얼리는 선사하고 싶었다"고 덧붙인다. 바로 .. 더보기
2012 가을패션, 막스마라 화려한 ‘코트 아뜰리에’ 양현선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2012년 가을 패션을 위해 '막스 마라(Max Mara)'가 특정 단골 고객들에게 선사하는 '아뜰리에 컬렉션'의 핵심 라인은 코트다. 전 세계 60개 부티크 매장(멋있고 개성있는 의류나 액세서리 따위를 취급하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가게)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컬렉션으로 최고급 소재로 제작됐다.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공항에서 영감을 얻은 막스마라의 대표 디자이너 라우라 루수아르디는 '제트셋' 생활을 즐기면서도 자연에서의 느긋함을 즐길 수 있는 맵시를 강조한다. 특히 양면이 캐시미어로 된 고급 원단으로 만든 맞춤 재킷을 비롯 거위털과 밍크털, 낙타의 순모는 편안함을 주는 만큼 섬세하다. 또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코트 라인은 슬리퍼 모양의 조랑말 털로 만든 모카신(mocca.. 더보기
섬세하고 낭만 가득, 칼제도니아 호저리 컬렉션 신정민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온화하면서 활기찬 계절을 맞아 이탈리아 브랜드 '칼제도니아(Calzedonia)'가 선사하는 2012 S/S 시즌 호저리(Hosiery, 다리와 발에 신는 양말류) 컬렉션은 낭만스러우면서 섬세한 디자인이 다채롭다. 여성미가 호화롭게 강조된 타이츠 라인은 레깅스를 비롯 레깅스와 치마의 장점을 합친 스케깅스(Skeggings, Skirt + Leggings), 양말과 스타킹, 사루엘 팬츠(Sarouel pants, 승마 바지처럼 가랑이 품이 넉넉한 바지로 원래 이슬람 문화권의 민족의상. 폭이 넓은 바지 스타일로 끝단이 갈수록 좁아지고 배기 팬츠보다는 포멀한 느낌이 있다)까지 다양하다. 다양한 용도의 상품군과 색상은 아몬드, 아이보리, 시가색, 회갈색으로 섬세한 느낌을 미묘하게.. 더보기
뱀, 뼈, 해골..아방가르드의 미학, 앤 소피 매드슨 배은지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지난해 8월에 열린 코펜하겐 패션위크에서는 일찌감치 덴마크 최고 레이블의 2012년 S/S 캠페인을 선보인 바 있다. 이 때 가장 눈에 띈 것은 덴마크 왕립 예술 아카데미 출신의 디자이너 앤 소피 매드슨(Anne Sofie Madsen)의 컬렉션 데뷔였다. 이미 각종 패션지에서 갈채와 주목을 받은 졸업작품으로 인해, 그녀는 2010년 2월 열렸던 런던 패션위크의 복스홀 패션스카우트 쇼에 초대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었다. 뿐만 아니라 앤은 올해 들어 두 권의 일러스트 북을 발표할만큼 뛰어난 일러스트레이터이다. 그림은 그녀의 디자인 작업에서 아주 큰 영역을 차지한다. 2012년 S/S 컬렉션을 통해 선보인 앤의 비현실적이면서도 멋진 프린트는 그녀의 일러스트 실력을 반증하는 아주.. 더보기
이탈리아 마르니 x H&M 콜라보 컬렉션 신정민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이탈리아 명품 패션하우스 '마르니(Marni)'와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 직매형) 브랜드 H&M 2012 봄시즌 콜라보 컬렉션은 다채로운 색상의 프린트와 현대성 짙은 디자인 윤곽선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민속성 짙은 느낌에 투박한 신발, 플라스틱 목걸이 그리고 바우하우스 양식의 이미지는 마르니 고유의 표상으로 그 진가를 잘 드러낸다. 특히 푸른 반점의 스트레이트 치마(힙 라인에서 끝단에 걸친 윤곽이 직선으로 된 스커트)와 재킷, 명주실로 두껍게 짠 실크 소재의 바지는 금색과 자줏빛이 인상에 남는다. 또 액세서리 라인으로 나무 플랫폼의 은으로 만든 금속힐과 퍼스펙스(흔히 유리 대신에 쓰는, 강력한 투명 아크릴 수지)로 만든 팔찌와 목걸이는 마르니를 닮아 있다. 마르니 H.. 더보기
2012 봄패션, 덴마크 보헤미안 디자인 ‘노아노아’ 양현선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민속성이 짙으면서 우아하고 아름다운 보헤미안 양식이 특징인 덴마크 브랜드 '노아 노아(NOA NOA)'의 2012 S/S 시즌 컬렉션. 낭만이 가득한 아름다움으로 여성미가 특징인 노아노아는 품위를 잘 살리면서도 실용성과 다채로운 용도까지 담아낸다. 특히 부드러운 원단에 섬세한 주름장식과 부드러운 색상계열을 디자인 요소로 여성이 지니는 윤곽선을 살려내고 있다. 드레스와 치마, 민소매 윗도리, 카디건, 풀오버 (앞이 트여 있지 않아서 머리 위에서부터 끌어당겨 입는 울・면 스웨터), 바지, 재킷과 망토, 튜닉까지 다채로운 라인이 구비되어 있다. 여기에 팔찌와 목걸이, 귀고리, 스카프, 가죽벨트는 현대성을 담아낸 보헤미안 맵시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1981년 첫 선을 보인 노아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