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

BCBG 막스 아즈리아 ‘색채의 예술 패션’ 양현선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다양한 색상의 구조배합(컬러 블로킹)이 돋보이는 BCBG 막스 아즈리아(Max Azria)의 2012 F/W 시즌 컬렉션은 밝은 금속성 청색(강청색)푸른색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산호색까지 다채로운 느낌의 색조가 특징이다. 편안하면서 무심한 듯 거친 몸매 윤곽선의 디자인은 우아한 매력을 선사하는데, 모피 소재의 의상과 장식에 기하학적 프린트는 지나친 과장없이 고급스러운 화려함을 갈망하는 여성들에게 안성맞춤일 듯. 헐렁한 팔다리를 보면 70년대 미국 스포츠웨어의 맵시를 떠올릴 수도 있는 의상 형태도 추상화된 기하학의 프린트와 함께 강조됐다. 특히 벨트를 동여 맨 트렌치 코트를 비롯 처지는 넓은 저지 소재의 통바지, 색조 배합이 덩어리 진 중간 길이의 패널 드레스(세로로 내려뜨린.. 더보기
2012 가을패션, 카를라 스페크티치 ‘자연의 팝아트’ 신정민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크로아티아 출신의 호주 디자이너 '카를라 스페크티치(KARLA SPECTIC)'의 2012~13 F/W 시즌 컬렉션은 사진 속에 담은 자연 풍광의 프린트 대신 리히텐슈타인의 팝아트 작품을 빌려와 눈길을 끈다. 단색 색상 위에 레오파드 문양과 리히텐슈타인의 그림을 프린트를 넣고 속이 비치는 원단의 투명한 효과를 배가시켰다. 특히 스카이블루와 빨강, 노랑이 검정과 회색의 기본 색조와 어울리면서 야생의 레오파트 프린트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속이 비치는 오간자(빳빳하고 얇으며 안이 비치는 직물) 소재의 원뿔형 스커트와 퀼로트(치마바지, 치마처럼 보이며 통이 넒은 여성용 반바지)는 50년대를 생각나게 만든다. 아드리아해의 크로아티아 달마티아 해안에 위치한 작은 도시 두브로브니크 .. 더보기
여심 흔드는 맵시의 완성 ‘아가타 패션시계’ 박유진 미즈나인 객원 칼럼니스트 프랑스의 패션 주얼리 전문브랜드 '아가타(AGATHA). 지난 1974년 미셸 퀴니우(Michel Quiniou)가 파리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아가타에서는 7세에서 77세까지 '누구나 사랑하는 패션 주얼리'라는 모토 '아가타 세무아(Agatha Ce Moi)' 아래 주얼리 뿐 아니라 다양한 디자인과 소재의 패션시계가 시리즈로 출시되고 있다. 아가타 시계는 나이에 관계없이 멋을 아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하나쯤 갖고 싶어하는 패션시계로서 두터운 마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다. 2012년 새로 출시되는 볼티즈 라인은 활동성과 고급이미지의 크로노그래프 기능과 함께 화이트 크리스탈이 세팅된 스틸 베젤에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실용적인 폴리우레탄 스트렙이 조화를 이루어 럭셔리하면서도 스포티.. 더보기
마니아 마니아, 환상 주얼리 ‘영혼의 우주 탐험’ 배은지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주얼리 브랜드 '마니아 마니아(MANIA MANIA)'의 새로운 컬렉션 '아스트랄계(The Astral Plane, 요가에서 말하는 육체와 분리된 영적 세계)'. 시간을 관통해 육체를 이탈한 여행지로 새로운 차원의 대안 우주계를 탐험한다는 주제로 선보인 주얼리 작품들은 루시드, 코스모스, 텔레파시같은 이름이 붙었다. 보석이 장식된 금속 주얼리 작품들은 새로운 차원의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프랑스의 예술가 장 콕토의 영화 '오르페' 주인공 오르페오에 대한 헌정 작품으로서 뱀과 해골, 평화의 상징으로 가득 찬 환상의 우주 속에서 영적인 심화를 경험할 수 있을 듯. 이번 컬렉션의 모델 드리 헤밍웨이는 마치 잠자는 숲속의 미녀처럼 꽃으로 덮인 사막 한 가운데서 잠을 깨면서.. 더보기
[내 인생 마지막 편지](49) 문정희 - 나의 잠옷 친구에게 문정희 | 시인 햇살 속에 벌써 가을이 들어있네요. 비애가 문득 스쳐갑니다. 아니, 비애가 아니라 그리움입니다. 원숙씨네 인디애나 집 넓은 마당에는 지금 어떤 꽃들이 피어있는지요. 햇빛 알레르기가 심한 내가 빨간 우산을 쓰고 토마스씨가 모는 지붕 없는 달구지 차에 실려 포도농장으로 와인을 사러 갔던 저녁이 떠오릅니다. 그 차 이름이 ‘모든 지형에서 가는 차(all terrane vehicle)’라고 했지요. 정원 한쪽에 서있던 작고 투박한 차가 골짜기이든 바위 절벽이든 막힘없이 다니는 차라니요. 마치 원숙씨가 세계 구석구석을 막힘없이 다니듯이 말입니다. 물론 이것은 지역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자유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그동안 함께 만든 재미있는 사건과 경험들이 정말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 더보기
[내 인생 마지막 편지](48) 윤효 - 지구의 주인, 나무에게 윤효 | 시인 이른 아침부터 붉은 울음을 가쁘게 토해내고 있는 저 매미들의 속내는 무엇일까 헤아리며 네게 이 편지를 쓴다. 여러 해 동안의 땅밑 세월을 견디고 얻은 이 지상에서의 시간이 겨우 한 달뿐이라는데, 그래서 저리 울어대는 것일까? 아니면, 땅밑이 훨씬 아늑하고 평화로웠다고 사무치게 그리며 울어대는 것일까? 나무야, 며칠 전에 이 편지의 청탁을 받았어. 인생의 마지막 순간, 그 순간에 떠오르는 가장 그리운 이에게 한 통의 편지를 써달라는 거야. 좋다 했지. 그런데 문제는 거기 붙은 단서였어. 수신인에서 가족은 제외해 달라는 거야. 생의 마지막 순간에 한 사람을 떠올리되 살붙이는 빼라니, 피붙이는 배제하라니. 세상에 이리 가혹한 청탁이 또 있을까? 나무야, 그렇다면 누구일까, 누구여야 할까? 내게 .. 더보기
[내 인생 마지막 편지](47) 이병률 - 나의 시에게, 허수경 시인에게 이병률 | 시인 나는 지금 막 시에게 편지를 쓰려던 참이었습니다. 시는 얼굴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마음 한쪽 편이 가득 채워지는 건 먼 곳에 있는 한 시인의 존재 덕분입니다. 이 편지는 그리하여 독일에 있는 당신에게 도착할 것입니다. 나는 나의 시에게 당부할 것이 있었고, 야단칠 것이 있어서 같이 조용히 죽음을 맞이한 다음 같이, 다시, 태어나자는 편지를 쓸 참이었습니다. 선배 생각이 달려들었습니다. 언제부턴가 시를 생각하면 그리 되었습니다. 불편하게 당신을 시로 놓아두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가장 많은 시 이야기를 물어봐준 사람이 당신이고, 내 시를 고백한 사람이 당신뿐인 것 같아서 말입니다. 하여 나의 모든 안부는 당신의 안부이기도 하겠습니다. 선배는 긴 집 공사를 다 마쳤는지요. .. 더보기
2013 봄패션, 스텔라 매카트니 ‘70년대 실루엣의 멋’ 양현선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깔끔한 미니멀리즘의 디자인 선에 꽃과 동물, 체크 프린트가 합쳐져 70년대의 몸매 윤곽선을 살려내면서 90년대의 원단 질감이 돋보이는 영국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STELLA MCCARTNEY)'의 2013 S/S 시즌 컬렉션. 소재와 디자인 요소에 새로운 혁신성을 가미한 이번 컬렉션은 멋지고 세련된 풍성한 옷맵시를 담아냈다. 서로 대립하는 느낌의 흥미로운 작품들은 검정과 흰색 그리고 노랑을 중심으로 분홍, 오렌지, 파랑색이 가미된 한정된 색상계열을 통해 밑단 장식이 달린 레이스와 윤기가 살아 매끈매끈거리며 각도에 따라 색깔이 무지개빛으로 변하는 소재의 장점을 살려냈다. 박스재킷과 몸매를 살린 재킷을 비롯 주름바지는 뾰족한 플랫폼 슈즈에 잘 어울린다. 뭐니뭐니 해도 가.. 더보기
라라 스톤, 캘빈 클라인 청바지의 가을 여자 박유진 미즈나인 객원 칼럼니스트 명불허전, 섹시한 청바지의 대명사인 '캘빈 클라인 진스(Calvin Klein Jeans)'의 2012 가을시즌 광고캠페인. 특히 가을 시즌을 앞두고 캘빈 클라인 진스는 감각적인 색상 배치와 청바지 특유의 디자인 효과를 강조하면서 허리띠와 슈즈, 재킷까지 잘 어울려 섞어 맞춘 옷입기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또 클럽 웨어로도 손색이 없는 멋진 캐주얼 맵시는 단순하지만 계산된 디자인 요소를 통해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개성을 연출하도록 돕는다. 데님 위에 데님을 입거나 아슬아슬한 섹시함에 흰빛이 발하는 푸른 진의 매력은 개성을 드러내면서 실험성을 가미한 용기있는 맵시 연출이라는 데 이의가 없을 듯. 지난 2010년 가을 시즌부터 캘빈 클라인의 광고 모델로 활동해 온 네덜란드 .. 더보기
[내 인생 마지막 편지](46) 김형경 - 상원사 전나무숲님께 김형경 | 소설가 ‘생의 마지막에 쓰는 단 한 장의 편지’라는 주제의 글을 요청받았을 때 저는 즉각 당신이 떠올랐습니다.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는 날이면 반드시 그 숲을 디디고 올라, 숲 속으로 스며들어, 가뭇없이 허공으로 흩어지리라 꿈꾸어둔 그 숲이지요. 처음에 그 숲은 죽음 충동과 관련 있었습니다. 20대 시절, 생에 대한 지식과 지혜도 없고, 왜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생을 던져 헌신할 대상도 찾지 못했던 그 시기에 저는 아무래도 이 세상에 잘못 온 것 같았습니다. 너무 늦게 태어났거나 좀 빨리 온 게 틀림없다 여겼지요. 다시 돌아가고 싶은 충동이 마음 가득했지만 어디로, 어떤 방법으로 돌아가야 할지 몰랐습니다. 서둘러 생을 마감하는 이들이 사용하는 방법들은 아무래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 더보기
2012 가을패션, 포나리나 ‘도심 속 화려한 맵시’ 배은지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도심 번화가의 매혹 넘치는 옷맵시를 추구하는 이탈리아 패션하우스 '포나리나(FORNARINA)'의 2012~13 F/W 시즌 컬렉션은 젊고 세련되면서도 우아한 멋을 담아냈다. 낮이나 밤까지 유행에 걸맞는 화려한 옷차림새를 찾아 볼 수 있는 이번 컬렉션은 도심의 밤문화를 수놓을 완벽한 화려함에 일상복의 우아한 세련미를 더했다. 특히 변형없이 깔끔하거나 고운 세부 장식이 첨가된 데님을 비롯 주름과 금속 장식 뿐 아니라 세련된 곡선 재단의 외투와 블라우스, 스커트까지 도심 번화가에 어울리는 옷맵시와 우아한 고전미를 추구하는 패셔니스타에게 인기를 끌 듯. 번화가의 꾸튀르 양식을 표방하듯 포나리아의 진은 최신 유행의 조각누이(패치워크)와 색상처리 작업을 거쳤고, 여기에 높은 허리 .. 더보기
제레미 스콧, 아디다스 오리지널 ‘콜라보의 재미’ 신정민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참신하고 팝아트스러운 디자인으로 세계 수준의 패션 디자이너로 떠오른 미국 출신의 제레미 스콧이 아디다스의 캐주얼 맵시 브랜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Adidas Originals)' 2012~13 F/W 시즌 콜라보 컬렉션을 선보였다. 섬세한 세부 장식과 디자인 프린트 그리고 색상은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통해 자연과 기술이 조화를 이룬 보기 드문 결실을 이뤄낸다. 이번 시즌에도 제레미 스콧은 아디다스의 전통을 기반으로 여성과 남성을 위한 스포츠웨어 뿐 아니라 풋웨어까지 흥미롭고도 환상이 가득찬 작품으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일면 마치 팝아트 작품처럼 작은 곰인형과 팬더인형이 달려 기묘하고 과장된 양식을 강조한 의상도 눈에 띄지만 독특한 취향의 패셔니스타들에게는 환영받을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