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

‘해변 여인의 로망’ 가슴 돋보이는 비키니 연출법 박유진 미즈나인 객원 칼럼니스트 이제 곧 휴가철. 여성직장인 A씨(28세)는 겨울부터 시작한 다이어트와 몸매 관리의 결실을 뽐낼 시기가 와서 설렌다. 그럼에도 A씨는 뭔가 부족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다른 여성들이 고민하는 것처럼 가슴 라인이 빈약하기 때문이다. A씨처럼 빈약한 가슴으로 고민인 경우는 리본이나 프릴이 달린 탑에 화려한 프린트 그리고 밝고 화사한 색상의 비키니가 보는 이의 시선을 분산시켜서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다. 또 가슴을 모아주는 와이어 비키니나 왕뽕 비키니(사진)도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볼륨라인을 살려준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왕뽕 비키니는 특허 출원 중인 네가지 형태의 몰드(브라캡)로 연출하고 싶은 가슴라인을 만들 수 있다. 왕뽕을 개발한 의류업체 금찌 관계자에 따르면 "몰.. 더보기
2013 리조트, 수노 ‘뉴욕 무대의 독특한 개성미’ 양현선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디자인은 물론이고 시즌 별 컬렉션 자체로서도 독특한 아름다움이 배어 있는 뉴욕의 신예 브랜드 '수노(SUNO)'의 2013 리조트 컬렉션. 수노의 듀오 크리에이티브 감독 막스 오스터바이스와 에린 빌티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프린트를 통해 실험성 높은 작품을 선보이며 뉴욕 무대에서 주목 받고 있다. 이번 시즌엔 편안하면서도 발랄한 느낌에 90년대 맵시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들이 눈에 띈다. 꽃무늬 위로 켜켜이 층을 이룬 꽃무늬 프린트는 줄무늬와 체크 무늬 그리고 기하학적인 선과 만화경같은 이미지와 더해져 수노만의 독특함을 완성한다. 특히 수노의 프린트는 겹쳐입기를 통해 대비감을 이룬 맵시와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이번 룩북에서는 패션전문 사진작가 크리스텔레 데 카스트로의 연출로 .. 더보기
프라다의 가을패션, 우아한 미로의 기하학 배은지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기하학 문양이 가상 미로를 연상시키는 명품 '프라다(PRADA)'의 2012 F/W 시즌 광고캠페인. 이번 시즌엔 기하학적 프린트를 핵심 디자인 요소로 팬트슈트(여성용 슬랙스와 재킷이 한 벌이 된 슈트)와 장식성이 강조된 액세서리가 눈에 띈다. 특히 촬영 무대의 덩어리진 색상 구성이 인상에 남는 이번 광고캠페인 사진은 모델들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만드는 다채로운 머리색깔과 강렬한 눈화장이 독특하게 우아함을 표현해 낸다. 패션전문 사진작가 스티븐 마이젤이 촬영을 담당했으며, 앤 비알리치나(러시아)를 비롯 막달레나 프랙코빅(폴란드), 이슬린 스테이로(노르웨이), 엘자 루이옌딕(네덜란드), 메디슨 헤드릭(미국), 바네사 악센테(헝가리)가 모델로 나섰다. (이미지 = Courte.. 더보기
[내 인생 마지막 편지](30) 구효서 - 와꾸 선생님, 당신을 부릅니다 구효서 | 소설가 두려울 뿐입니다. 마지막 순간, 저에게 남은 것은 두려움입니다. 그동안 긴긴 회한의 밤들을 보냈습니다. 제가 알고 지내왔던 많은 이들에게, 사랑은커녕 고통만 안겨준 바보스러운 생을 뉘우치고 또 뉘우쳤습니다. 아침이 되면 그 모든 이들이 또 미치도록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맘껏 한탄하고 맘껏 그리워하던 그 날들마저 사치였다는 걸 알게 됩니다. 나뭇잎이 떨어져 땅에 닿을 만큼의 시간밖에 저에겐 남아 있지 않습니다. 도무지 어찌해볼 수 없는 두려움의 명징한 맨얼굴과 맞닥뜨려 꼼짝 못합니다. 그것은 더해지지도 빼지지도 않습니다. 밀리지도 당겨지지도 않습니다. 두려움은 그 자체로 요지부동이며 세상에 유일합니다. 저는 죽습니다. 두렵습니다. 비명처럼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와꾸 선생님!.. 더보기
[내 인생 마지막 편지](29) 박범신 - 영훈과 다희에게 박범신 | 소설가·상명대 석좌교수 이상해. 날이 갈수록 자꾸 너희와 너희의 이십대 한 시절이 생각나. 기울어가던 1970년대, 그 불안하고 쓸쓸하고 어두웠던 나날이 요즘 들어 부쩍 자주 환영처럼 눈앞을 스치는 거야. 내가 ‘수평이동’과 ‘수직이동’이라는 낱말에 처음 머물렀던, ‘풀잎’과 ‘칼날’의 상반된 이미지 사이에서 고통받았던. 너희가 지금의 나를 알아볼까. 벌써 34년 전에 너희를 냉혹하게 떠나보낸 나를. 서른두 살의 젊은 작가로부터, 이제 억지를 부려 70대를 바라보는 ‘늙은 청년작가’로 살아가는 나를. 그래. 나는 바로 너희의 이야기를 이라는 제목에 실어서 세상 속으로 떠나보낸 작가야. 사람들은 을 내가 쓴 최초의 장편소설이라고 말해. 그 소설의 주인공이었던 너희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아주 기.. 더보기
[내 인생 마지막 편지](28) 서용민 - 밴드 장미여관께 서용민 | 제일기획 CD 그러니까 아마 짓궂게도 어린이날이 아니었나 싶소. 불타는 금요일의 후유증을 이겨내고 자상한 아빠 코스프레로 지친 몸을 누인 5월의 토요일 밤이었소. 그날은 내가 애정하는 밴드가 경연에 나온다고 해서 신혼 때 장만한 배불뚝이 브라운관 앞에 앉아서 안테나를 이리저리 휘두르며(케이블에 가입하지 않으면 서울에서도 공중파가 잘 안 나옵디다) 프로그램을 기다리고 있었소. 기다리던 밴드들이 지나가고 댁들이 나옵디다. 삼촌들을 설레게 하는 소녀들로 정화된 시신경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비주얼의 당신들 말이오. 한마디로 경악했소. 어릴 적 극장에서 보던 리사이틀 앞 공연이 펼쳐지는 듯했소. ‘동남아 순회공연을 막 마치고 돌아온’ 듯한 세탁소 정장에 선홍빛 코르사주라니. 무농약 무관심, 유기농으로 .. 더보기
[내 인생 마지막 편지](27) 김종해 - 동화작가 내 친구여 김종해 | 시인 Y형, 모처럼 자네에게 편지를 쓰네. 동화작가 내 친구, 한번도 지방의 생활권을 떠나본 적 없는, 평생 초등학교 평교사로 지내며 정년퇴임한 동화작가 내 친구를 위해, 젊어서 자주 주고받았던 편지와는 또 다른 마음으로 오늘 실로 오랜만에 이 편지를 쓰네. 만약 내게 죽음이 먼저 이르러 이승을 떠나기 직전에, 하느님이 한 사람과 마지막 한 통화를 허락해 준다면, 친구여, 나는 그대에게 전화하리라. 그간 문학이란 화두를 내세워 55년간 쌓아온 우정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넉넉하게 한국의 산수화 같은, 낯익은 모국의 흙과 바위 같은 익숙한 눈빛의 그대에게 나는 묵언(默言)의 작별을 고하리라. 정년퇴임 후에도 남해 남지섬에서 혼자 밭을 일구어 해마다 철이 되면 친환경 농법으로 기른 탱자며 .. 더보기
2013 리조트, 잭 포즌 ‘몸매선 매혹의 관능미’ 박유진 미즈나인 객원 칼럼니스트 고급스러우면서 우아하고도 디자인의 극적인 구성미가 돋보이는 미국 패션 디자이너 '잭 포즌(32. ZAC POSEN)'의 2013 리조트 컬렉션은 세련미과 고상한 아름다움 속에 매혹당할 만한 관능미를 심어 놓았다. 여성의 곡선미에 초점을 맞춘 최적의 맞춤 디자인은 꽃무늬 프린트와 함께 원단 고유의 재질감을 드러냄으로써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1년 전 파리에서 뉴욕 무대로 돌아온 후 이브닝웨어에 주목해 성과를 거둔 잭 포즌은 이번 리조트 컬렉션을 통해 정장용 스커트 슈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펜슬 스커트(길고 폭이 좁은 치마) 위에 굽이치는 주름 장식이나 망사처럼 짠 튤 원단의 홀터 가운(어깨와 등 부분이 드러나고 끈을 이용하여 목 뒤에서 묶게 되어 있는 여성용 드레스)이 눈길.. 더보기
2012 가을패션, 휴고 보스 오렌지 ‘설레는 추억입기’ 배은지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낭만이 가득한 맵시로 다가오는 가을을 설레게 맞이하게 만드는 독일 글로벌 패션브랜드 휴고 보스의 스포츠웨어 및 캐주얼웨어 브랜드 '휴고 보스 오렌지(HUGO BOSS ORANGE)'의 2012 F/W 시즌 컬렉션. 도시 감각의 세련미가 강조된 '보스 오렌지'는 최신 섬세한 디자인 요소에 초점을 맞춰 유행에 걸맞는 개성 넘치는 매력이 살아있다. 다채로운 색조감을 자아내는 의상들은 세련된 맵시를 연출하는 전략을 위해 더할 나위없는 소재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전통의 가을 색감이 두드러지는 이번 컬렉션은 진을 비롯 울과 트위드, 가죽을 소재로 순백색과 검정, 심홍색과 황토색 그리고 갈색 여기에 독특한 색조의 초록색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가죽 재킷과 섞어맞워 입는 .. 더보기
[내 인생 마지막 편지](26) 구경미 - 카멜레온 K에게 구경미 | 소설가 1993년이었어. 우리가 처음 만난 게. 가을축제 때 공연할 연극 때문이었지. 나는 연주자로, 너는 조연배우로. 연주자라니까 되게 쑥스럽네. 글벽이라고 기억나니? 고작 회원 네 명이 전부인 국문과 소설 동아리. 그때 우리 네 명이 사물놀이를 배우고 있었거든. 연출을 맡은 선배한테 징발된 거지. 연극연습 때문에 아마 두 달 가까이 매일 저녁마다 모였을 거야. 그때 처음 알았어. 네가 시를 쓴다는 거. 그것도 꽤 잘 쓴다는 거. 어느 날 저녁 시 노트를 보여주며 봐달라고 했었잖아. 네가 시를 쓰지 않았다면 글쎄, 지금처럼 이렇게 친해졌을까. 내 친구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네 친구들이 질투할 정도로 오랜 시간 둘이서 문학 얘기만 했었으니까. 함께 서울로 온 것도 문학 때문이었지. 내겐 소설을 .. 더보기
[내 인생 마지막 편지](25) 박상우 -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에게 박상우 | 소설가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나라는 자부심으로 인생을 살았다. 그래서 내가 나와 한 몸일 거라는 확신과 자만심, 심지어 오만함까지 부둥켜안고 살았다. 하지만 인생의 파노라마 속에서 나는 나와 매순간 불화하고 갈등하며 별달리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안아주고 싶은 순간에도 외면하고, 위로가 필요한 시간에도 질타하면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율배반적인 세월을 함께 살아온 것이다.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다는 걸 깨친 것은 세상을 40년이나 살고 난 뒤였다. 소설 쓰는 일에 지쳐 심신을 충전하기 위해 산천을 떠돌던 시기에 나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자아를 만나 깊은 성찰의 시간을 보냈다. 나는 그 두 개의 서로 다른 자아를 망상자아와 근본자아라고 불렀다. 세상을 살면서 내가.. 더보기
2013 리조트, BCBG 막스 아즈리아 ‘우아한 관능미’ 박유진 미즈나인 객원 칼럼니스트 'BCBG 막스 아즈리아(Max Azria)'의 2013 리조트 컬렉션은 그룹의 크리에이티브 최고경영자(CCO)인 디자이너 루보프 아즈리아의 재능이 단연 돋보인다. 맑고 푸른 하늘과 광대한 바다의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받은 듯 이번 컬렉션은 상쾌하고 신선한 바람을 숨으로 들이킬 때처럼 시원하게 느껴진다. 색조 계열은 파랑과 초록, 청아한 흰색과 진분홍색, 검정을 중심으로 네온 색상을 곁들임으로써 선명함과 젊음의 발랄함이 묻어난다. 그리고 다양성을 살려 개성어린 맵시를 가능하게 만들어주면서도 관능성이 담긴 부드러운 몸매 윤곽선은 섬세함이 살아있는 의상으로 탄생해 우아한 멋을 뿜어내고 있다. 유려한 원단은 여성의 몸매를 매혹 넘치게 보이도록 만들어주는 패턴을 구성하고 있어 드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