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

2013 가을간절기, 스포트막스 ‘원단과 디자인의 조화’ 배은지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넉넉한 품의 모양새와 그래픽 프린트가 호화스럽게 돋보이는 맵시의 윤곽선은 고급 소재와 함께 2013 가을 간절기 '스포트막스(Sportmax)' 컬렉션의 특징이다. 스포트막스의 수석디자이너 그라지아 말라골리는 '섞음'을 동기로 원단의 짜임새와 부피감을 조합해 현대스러운 효과를 만들어냈다. 현재 유행 패션의 색상 계열이 두드러지는데 검정과 흰색, 회색으로 인해 간절기에 걸맞는 무심한 듯 세련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둥근 어깨선이 돋보이는 재킷은 누에고치 형태를 연상시키는 반면 날씬한 스커트는 구성미가 뛰어난 겉옷과 대비감을 이루고 있다. 비율의 균형미가 배어있는 치마는 최신 유행감을 엿볼 수 있으며 앞은 A라인이면서 뒤태는 길고 폭이 좁은 펜슬 형태를 갖는다. 특히 서로 덧.. 더보기
멀버리의 봄맞이 ‘단아한 매혹의 고전미’ 박유진 미즈나인 객원 칼럼니스트 고전미의 단아함이 듬뿍 묻어나는 '멀버리(MULBERRY)'의 2013 S/S 시즌 컬렉션은 실용성과 맵시의 조화가 완벽하게 드러난다. 이번 컬렉션은 참신하고 흥미로움 보다는 단순미를 강조한 고급 브랜드로서 유행 패션을 이끌어가면서 시간을 넘어선 매혹의 옷입기를 보여주고 있다. 두꺼운 더블 모직으로 된 피코트를 비롯 중국풍의 시누아즈리 자카드, 파스텔의 꽃 레이스, 어깨와 등 부분이 드러나고 끈을 이용하여 목 뒤에서 묶게 되어 있는 홀터 드레스, 통이 넓은 가죽바지가 눈길을 끈다. 특히 꽃무늬 가죽 오토바이재킷과 조끼 모양의 웨이스트코트재킷은 패셔니스타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수줍고 내성스러운 느낌을 통해 따뜻한 절기에 걸맞는 파스텔의 색조는 여성의 아름.. 더보기
(1) 영화배우 류승룡 ㆍ후 감정, 선 신체! 기술 없이 감정만 사용하는 건 똥배우죠 ▲ 그에게 정말 한번도 불행한 적이 없느냐고 물었다“평범함을 이어가는 게 가장 위대한 사람”이란 답이 돌아왔다 ■ 배려의 건강한 삶은 여전히 상영 중 내가 배우에 대해 알고 있는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잭 니컬슨’과 관련된 것이다. 잭 니컬슨은 37세 때 자신의 누나가 생모라는 걸 알았다. 그 사실을 알고 난 후, 그는 특유의 말투로 “이 집안은 연기가 좀 되는군!”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스스로의 삶으로 자기 철학을 증명한다. 어떤 배우는 주름 몇 개를 간단히 구부리거나 뒷모습만으로도 연기를 하는데 내겐 영화 에서 최민식이 그랬다. 를 연달아 흥행시킨 류승룡은 요즘 가장 바쁜 배우다. 그를 검색하면 “류승룡이 류승완과 류승범의 .. 더보기
2013 수영복, 빅토리아 시크릿 ‘매혹 맵시’ 신정민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디자인에 기발한 변형을 가미해 섹시함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의 2013년 여름 수영복 컬렉션은 캔디스 스와네포엘로 인해 완벽함을 자랑한다. 이번 시즌에는 단색 뿐 아니라 파스텔 느낌의 비키니까지 다채로운 색상을 기반으로 다양하고 참신하게 선택의 폭을 넓혀 주었다. 특히 올 해변을 달굴 수영복 디자인의 초점은 단연 동물 프린트와 추상성이 담긴 문양을 살려낸 것으로 보인다. 또 상하의로 나뉜 맵시를 중심으로 원피스 수영복 보다는 빅토리아시크릿의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무심한 듯 시선을 사로잡는 매혹 넘치는 수영복임에도 불구하고 착용감이 편안하고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섞어 맞춰입을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이.. 더보기
매튜 윌리암슨, 조각 작품같은 우아한 하이힐 박유진 미즈나인 객원 칼럼니스트 추상 공예품을 연상시키는 '매튜 윌리암슨(Matthew Williamson)'의 2013 리조트 슈즈 컬렉션은 디자이너의 예술가다운 창의성이 두드러진다. 누구나 쉽고 편하게 신기 보다는 독특함을 자랑으로 맵시를 과시하고 싶은 패셔니스타들에게 어울릴 법한 컬렉션으로서 디자인 요소가 재미있으면서도 독특한 까닭에 다른 브랜드보다도 튀지 않을 수 없다. 추상성 짙은 섬세함에 깔끔하게 정제된 기하학적인 느낌은 2013년 봄 시즌을 설레게 할 유행 디자인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특히 물 흐르듯 유려한 선에 흥미로운 추상 양식의 문양과 동물 프린트 그리고 제화 과정의 멋진 마무리는 이번 컬렉션의 진가를 높여준다. 먼저 높은 뾰족 구두의 관능미가 시선을 사로잡으면서도 보다 감각을 자극.. 더보기
마음 없이 절하는 기계 이일훈 | 건축가 인사란 드러나는 예의다. 매일 만나도 정중한 예의를 표해야 할 경우가 있고 드물게 만나도 가벼운 경우가 있다. 진심으로 하는 인사가 있고 억지로 하는 경우도 있다. ‘절하고 뺨 맞는 일 없다’는 속담을 보면 예의를 표해서 손해 볼 것 없다는 것이 인간사지만 내용 없는 형식적 인사는 어딘가 공허하다. 인사가 건성이라면 관계도 건성일 것이리라. 설날 세배는 예의를 갖춘 큰절, 만수무강 축원과 소원성취 덕담까진 좋은데 이어지는 대화가 불편한 경우가 많다. 뜸하고 드물게 만나는 친척일수록 덕담 아닌 질문을 하고, 평소에 교류 없고 무관심한 관계일수록 답하기 곤란한 말을 꺼낸다. 이력서 쓰느라 지친 백수에게 결혼은 언제 하나, 연봉은 얼마냐, 입시에 떨어진 아이에게 어느 대학 갔냐고 물으면 옆에.. 더보기
2013 봄패션, 루비암 ‘이탈리아 남자의 예스러운 멋’ 양현선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이탈리아의 명품 남성복 브랜드 '루비암(LUBIAM)'이 선사하는 2013 S/S 시즌 컬렉션은 브랜드 탄생 100주년 컬렉션에 이어 여전히 전통을 고수한 디자인 감각이 눈에 띈다. 이번 시즌 루비암 1911 컬렉션은 전통 이탈리아의 고전미가 담긴 맵시를 추구하고 있다. 혁신성이 담긴 원단의 염색 기술과 안감을 대지 않고 주름이 없는 디자인이 특징. 특히 봄과 여름의 통기성을 염두에 두고 가벼운 착용감을 강조한 디컨스트럭티드 재킷(deconstructed jacket)은 안감, 심지, 패드를 과감해 생략한 비구조성의 디자인으로 남성 패셔니스타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1911년 루이기 비안치가 설립한 루비암은 양복짓기 장인 가문인 비안치(Bianchi)가에서 계승되어 온 제.. 더보기
제니퍼 베어, 완벽한 맵시완성 ‘머리장식물’ 박유진 미즈나인 객원 칼럼니스트 뉴욕 출신의 액세서리 디자이너 '제니퍼 베어(Jennifer Behr)'의 2013 머리장식물 컬렉션은 맵시 연출의 마지막 방점을 찍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패션소품으로 손색이 없다. 독특하면서도 눈길을 사로잡는 맵시 연출을 위해서라면 제니퍼 베어를 통해 독립성 강하면서도 강인하고 세련된 멋을 뽐낼 수 있다. 매우 섬세한 장식미가 돋보이면서도 머리 장식을 통해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은 대담한 패셔니스타를 위한 컬렉션이다. 세련되면서도 기능성을 가진 머리장식은 어두운 금속 소재에 장식된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을 비롯 하늘하늘한 실크 소재의 속이 비치는 쉬폰 장식, 손으로 바느질을 하거나 꼬아서 만든 선박의 밧줄 모양, 나긋나긋한 프랑스식 가죽과 강력한 이음새를 자랑하는 장식못과.. 더보기
복고풍의 따뜻한 멋, 나무와 숲의 패션미학 박유진 미즈나인 객원 칼럼니스트 캐나다의 수공 의류 및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 '아이 하트 노르웨지안 우드(I HEART NORWEGIAN WOOD)'의 2012~13 F/W 시즌 컬렉션. 디자이너 앤지 존슨이 설립하고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브랜드로서 이번 시즌엔 나무를 이용한 주얼리는 물론 나뭇결이 살아있는 질감과 숲과 나무가 살아있는 프린트는 자연 속의 소재를 충분히 활용했다. 지역 수공예술가 혹은 장인들과 함께 콜라보 컬렉션을 꾸준히 지속하면서 니트웨어를 비롯 나무와 가죽, 합판형식 직품을 사용한 작품이 눈에 띈다. 몬트리올 가구 브랜드가 사용하는 나무 소재로 만든 주얼리가 눈에 띄는데 전부 작은 기하학적인 세부 디자인이 이색스러움을 더한다. 앤지 존슨은 가족들이 쓰던 가구와 사진에서 .. 더보기
2013 봄패션, 타이거 오브 스웨덴 ‘우아한 절제미’ 배은지 미즈나인 패션 칼럼니스트 미니멀리즘의 우아함이 두드러지는 '타이거 오브 스웨덴(Tiger of Sweden)'의 2013 S/S 시즌 컬렉션. 절제된 몸매 윤곽선이 품위를 더하면서 보석 빛깔의 느낌이 살아있으며 발랄하고 산뜻한 상하의류의 섞어맞춤 맵시가 특징이다. 전설의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이번 시즌을 통해 브랜드를 상징하는 맞춤형 재단에 대비되는 흥미로운 색상 배합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유행을 앞서는 금속성의 가죽의상은 물론 따뜻한 색조의 고급 맞춤 수트의 전형 디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신선한 디자인과 딱 맞아떨어지는 맵시를 추구하며 유행에 민감한 브랜드로서 고급 맞춤복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타이거오브스웨덴은 지난해 액세서리 라인도 선보여 화제가 됐다. .. 더보기
[정성일의 영화로 세상읽기]나는 정말 스파이 영화를 본 것일까 정성일 | 영화평론가·감독 나는 스파이라는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고 스파이 친구도 없다. 그러므로 스파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단지 내가 아는 것은 스파이에 관한 소설과 영화들에서 얻은 작은 지식들뿐이다. 종종 나는 스파이들의 세계가 그저 음모론의 일부로 꾸며낸 환상의 산물이 아닐까라는 의심을 하기도 하였다. 나이가 든 다음 좀 더 많은 스파이 소설을 읽었다. 그런 다음 한 가지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 스파이는 운명이나 재능이 아니라 이것도 하나의 직업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걸 운명처럼 생각하거나 액션영화들은 종종 이걸 재능처럼 다룬다. 가끔 어떤 주인공들은 자신을 그렇게 믿는다. 이때 딜레마가 생겨난다. 왜 어느 쪽을 선택해도 자기에게 결정권이 없느냐는 것이다. 류승완의 (사진)의 무대 베를린... 더보기
2013 봄, 미우미우 ‘원단의 변신, 복고의 고전미’ 박유진 미즈나인 객원 칼럼니스트 고전주의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에 섬세하면서도 발랄한 느낌을 더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미우 미우(MIU MIU)'의 2013 S/S 시즌 컬렉션. 다양한 섞어맞춰 입기 맵시가 가능한 미니멀리즘 풍은 남성성이 살아있는 느낌으로 대형 코트는 물론 아름다운 드레스와 치마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몸매선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가슴선을 부각시킨 스웨터 윗도리와 펜슬 스커트, 활기넘치는 멋진 클러치 코트는 50년대 복고의 고전미가 돋보인다. 특히 데님과 비닐처럼 저렴한 소재는 50년대 중반의 최고급 오뜨쿠튀르 맞춤복처럼 다시 태어난 반면 부드러운 고급 공단인 새틴은 형태를 바꾸면서 다양한 디자인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아함에 대한 파괴보다는 색다른 시도를 추구한 컬렉션으로서 홀치기 염색법으로.. 더보기